시동생과 사랑에 빠진 형수.
남편의 외도에 충격받아 시골 의사와 사랑에 빠지는 아내.
지난해 가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었던 화제작 ‘중독’(제작 씨네2000)의 스토리는 한마디로 파격적이었다.
그렇다면 교통사고를 당한 남편이 사망하고,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시동생에게 남편의 영혼이 옮겨가는 빙의 현상이 나타나고, 혼란스러워 하던 아내가 시동생의 사랑을 받아들이게 된다는 영화 ‘중독’의 주제는 불륜일까, 로맨스일까.
물론 이를 연출한 영화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 충무로는 치정이나 불륜보다 ‘하드 코어’에 가까운 사랑 얘기에 더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이것은 불륜이 아니라 ‘하드 코어’에 가까운 사랑, 즉 로맨스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감독의 생각일 뿐, 그 영화를 본 관객의 생각은 다르다.
실제로 관객들은 심의기준이 완화된 탓에 표현방식이나 설정이 자유로워져 불륜을 로맨스로 포장하는 일마저 가능해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관점 때문에 이같은 영화들이 양산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계의 이같은 모습도 정치권에 비하면 약과다. 정치권의 대국민 사랑은 로맨스가 아니라 불륜에 가깝다.
우선 열린우리당의 모습을 보자.
열린우리당은 누가 뭐래도 ‘지역구도해소’를 위해 창당된 정당이다.
그러나 그 정당의 새 의장으로 당선된 정동영 의장은 오히려 열린우리당을 ‘전북의 당’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그리고 그런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말을 들어 본 일이 없다.
한나라당을 영남당, 민주당을 호남당이라고 몰아부쳤던 열린우리당의 이런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그렇다면 ‘지역주의’도 남이하면 불륜이고 내가하면 로맨스라는 말인지 그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한술 더 뜬다.
소위 ‘차떼기 정당’으로 낙인찍힌 주제에 무슨 할 말이 남아 있어서 청문회란 말인가. 죄인들이 죄인을 심문하겠다는 이런 발상은 분명히 ‘남이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임이 분명하다.
물론 민주당 역시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을 게다. 지금 정치권의 최대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물갈이’의 사실상 주역은 민주당 호남 중진들이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 호남중진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한나라당 오세훈, 열린우리당 이창복 의원 등 우수한 의원들이 ‘부끄럽다’며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는데도 그들은 묵묵부답이다.
자신들은 결코 불륜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미안한 말이지만 국민의 생각은 다르다.
바로 당신의 대국민 사랑은 로맨스가 아니라 불륜이다.
따라서 우리 국민들은 더 이상 그런 사랑을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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