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내홍은 설훈 의원과 장성민 전 의원 등 개혁파들이 공천과 선대위 구성 등을 둘러싼 갈등의 조속한 봉합을 위해 강운태 사무총장과 유용태 원내대표의 사퇴를 조 대표에게 요구한 데서 비롯됐다.
당시 민주당 초재선 의원 20명은 성명을 통해 “서청원 석방결의 등 명분없는 한·민 공조로 당의 정체성을 훼손해 당을 위기상황으로 몰고 온데 책임이 있는 사람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총선체제의 당 운영에는 현재 민주당을 위기상황으로까지 몰고 온 사람들(유 원내대표와 강 총장)은 당연히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때 조 대표는 유 원내대표와 강 총장을 감싸면서 ‘관용과 포용’을 운운했던 것이다.
그런데 조 대표의 이런 태도는 급변하고 말았다.
설훈 조성준 정범구 의원 등이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와 관련, “지도부가 노 대통령에 대한 끝없는 증오감으로만 뭉쳐있다”며 “당의 노선이 잘못됐기 때문에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소장파 중심의 비대위를 구성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조 대표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한다는 것이다.
그러자 조 대표가 발끈하고 나섰다.
그는 개혁파들을 향해 ‘당내 분열을 일으킨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 “내가 당 대표로서 이런 사람들을 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방법으로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격노했다.
그렇다면 그가 평소에 말하던 ‘관용과 포용’은 도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
혹시 조 대표에게 있어서 ‘관용과 포용’은 적용할 대상과 적용하지 않을 대상이 구분되어 있는 이중 잣대는 아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만일 그 이중 잣대가 있다면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혹시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관용과 포용’의 대상이 될 수 있으나 자신을 비난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용과 포용’이 없다는 뜻은 아니었을까.
아니면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에서 온 사람들은 ‘관용과 포용’의 대상이지만 개혁파는 ‘관용과 포용’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뜻인가.
조 대표는 한 때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과감하게 내뱉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오죽하면 언론으로부터 ‘미스터 쓴소리’라는 애칭을 얻었겠는가.
그런데 자신은 그런 ‘쓴소리’가 듣기 싫어서 ‘쓴소리’를 한 개혁파 의원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니 이게 도대체 말이나 될법한 소리인가.
이제 조 대표께 묻겠습니다.
조 대표의 정치철학은 ‘관용과 포용’인가요, 아니면 ‘처절한 응징’인가요.
이도저도 아니라면, 행여 상황에 따라 ‘관용’과 ‘응징’을 오락가락하는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그 답을 꼭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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