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자 시민일보 3면에 총리 유력자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이해찬 의원을 거명조차 하지 않았는데 결국, 이날 저녁 그가 총리로 낙점되고 만 것이다. 개혁적인 인물이 총리로 지명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우리는 우리의 정보 부재를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정치부 기자가 총리 지명자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에게도 물어보고 열린우리당 고위 관계자에게도 물어봤으나 속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했던 것 같다.
다만 기자에게 전해져 오는 여운을 가지고 기사를 썼으니 그것이 추축기사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결국 이처럼 어이없는 오보를 내는 결정적 요인이 된 것이다.
특히 우리는 이처럼 정보가 부재한 가운데서도 한명숙 의원이 유력하다고 보도했으니 유구무언(有口無言)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더더욱 죄송할 따름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을 했으니 그게 첫 번째 죄요, 과거 그릇된 관행을 답습한 취재를 했으니 그게 두 번째 죄다.
사실 우리는 이번 오보를 통해 느끼는 바가 크다. 그리고 한가닥 희망을 갖게 된다.
우리의 오보는 곧 청와대의 인사시스템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언론이 거론하면 대체로 맞아 떨어졌었다.
실제로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까지 만해도 장관 자리 정도는 심심치 않게 특종 보도가 나왔었다.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가 특종보도 되는 웃기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였다는 말이다.
사실 이 같은 특종은 비선(秘線)이 존재할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물론 우리도 나름대로 비선과 연계된다고 여겨왔으나 결과적으로 우리의 생각이 틀렸음이 이번 오보 사건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이제 언론과 비선, 이들 사이의 유착연결 고리가 끊어졌다는 말이다.
그래서 기자들은 거의 미칠 지경이다.
인사철이 되면 심심찮게 특종을 하나 건질 수 있었는데, 그 특종 밭이 사라져버렸으니 이런 상태에서 돌지 않으면 그는 기자도 아니다. 그러다보니 지금처럼 자신이 가진 논리력과 추리력을 동원해서 퍼즐맞추기식 보도를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그것이 곧 오보로 연결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이런 식의 퍼즐맞추기식 보도를 지양할 것이다. 그저 모르면 정직하게 “모른다”고 말하는 게 상수(上手)인 까닭이다.
모르면서도 아는 척 하는 것은 곧 병(病)이다.
그 병이 오보를 내는 주된 요인이 아니겠는가.
이번 총리 지명과 관련, 숱한 언론들이 우리처럼 오보를 냈다.
우리가 정보부재였던 것처럼 그들도 역시 정보부재였다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반성하는 것처럼 그들도 반성하고 있는지는 한번 지켜볼 일이다.
아무튼 우리에게는 비록 오보라는 불명예를 안겨주었으나, 개혁적인 인물이 총리로 지명된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모쪼록 이해찬 총리 지명자의 개혁성과 돌파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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