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2000년 8월에 발간한 저서 ‘기자소프트 2000’에서 뉴스의 특질을 ▲정확성 ▲균형성 ▲객관성 ▲간결성 ▲최근성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언론의 중립이란 바로 뉴스의 특질 가운데 ‘균형성’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언론학회가 방송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대통령 탄핵관련 TV방송 내용분석’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아무리 느슨한 기준을 적용해도 공정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그 이유로 탄핵방송이 탄핵반대 진영의 의견을 찬성진영보다 훨씬 많이 보도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 “탄핵방송 초기 열린우리당에 대한 묘사는 분노 비통이었던데 반해 야3당에 대해서는 ‘무소불위의 힘’ 등의 표현이 집중적으로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소위 언론학회라는 곳에서 언론의 중립을 이처럼 기계적으로 보고 있다는 데에 대해 필자는 놀라움을 금할 길 없다.
필자는 ‘기자소프트 2000’에서 언론의 중립, 즉 균형보도와 관련 이렇게 설명했다.
“기자는 기사를 통해 어느 주장이 옳고 그른가를 정확하게 알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어정쩡한 양비론을 전개하는 것은 기자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책임회피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는 강경대군의 사망 이후 수많은 젊은이들이 죽어갔던 이른바 6공화국의 ‘타살정국’을 일례로 들면서 당시 양비론을 전개했던 언론을 질타하기도 했다.
그러나 언론학회의 말대로라면 필자의 주장은 전적으로 틀린 것이 되고 만다.
과연 그러한가. 천만에 말씀이다.
다양한 정보가 봇물을 이루는 현대 사회에서 언론이 계량적 분석틀에 기반한 기계적 공정성만을 고수하는 것은 더 이상 적절치 않다.
보고서에서 언급한 것처럼 ‘탄핵찬성 인터뷰 몇 건 대 탄핵반대 인터뷰 몇 건’이라는 식의 분석은 옳지 않다는 말이다.
탄핵 반대시위에 참가한 시민과 탄핵 찬성시위에 참가한 시민은 우선 수(數)에 있어서도 천양지차(天壤之差)다.
즉 국민들의 상식적인 판단기준에서 보더라도 탄핵반대에 대한 분명한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이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탄핵찬반의 의견을 50대50으로 맞춰 보도하는 것을 언론의 중립이라고 한다면 소가 웃을 일이다.
언론의 중립은 양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질적 공정성을 도외시한 언론의 중립은 그야말로 무책임한 양비론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거니와 언론의 중립성이나 뉴스의 균형성이라 함은 단순한 ‘수학적 균형’보다 ‘지배적 의견 반영’이나 ‘진실설명’이 우선임을 뜻하는 것이다.
또 그것이 언론의 첫째 의무인 ‘공정보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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