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절규하던 선량한 한 젊은이가 끝내 바그다드 외곽에 참수된 채 버려졌다.
물론 이 주검과 함께, 정부를 향한 우리의 믿음은 비참하게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정말 얼마나 더 많은 눈물이 흘러내려야 이 말도 안되는 참혹한 전쟁이 끝날 것인가.
불행하게도 현재로서는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 정부는 그 젊은이의 주검에도 불구하고 파병방침을 철회하지 않았다.
국민의 전쟁반대 촛불시위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총칼 들고 전쟁터에 가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최우방국 가운데 하나인 필리핀은 이라크 주둔 자국군의 철수를 시작했다.
미국의 강력한 ‘조기철군철회’ 압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당한 자국민을 살려야한다는 의지로 철군을 강행하는 것이다.
필리핀 트럭운전사를 납치한 무장세력은 당초 지난 8일 “72시간 내에 필리핀군을 이라크에서 철군하지 않으면 납치된 필리핀인을 살해하겠다”고 경고했었으며 10일에는 “7월20일까지 철수하라”고 재차 경고했었다.
물론 필리핀 정부는 자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그들의 요구를 수용키로 했다.
미국 정부가 필리핀 정부의 이런 결정에 강력하게 항의하며 압박을 가했으나 명분 없는 더러운 전쟁에 참여해 자국민을 희생시킬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그 압력을 단호하게 물리쳤다.
실제로 필리핀은 51명의 군경병력과 의료 인력을 파견했었으나 현재는 41명만 남은 상태다.
다시 말하지만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우리가 동조할 까닭이 없다.
더구나 미국은 지금 이라크 침공과 관련, 국내외적으로 숱한 비난여론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을 실망시키면서까지 그 전쟁에 우리가 끼어들 이유가 무엇인가.
필자는 필리핀의 아로요 대통령과 우리나라의 노무현 대통령을 비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필리핀도 우리나라와 같이 ‘친미정책’을 기조로 삼고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동참해온 나라였다는 점에서 우리는 우리의 파병결정방침이 과연 옳았는지 되새겨 볼 필요는 있다.
아직은 무장세력에 납치당한 필리핀인에 대한 정확한 소식을 알 수 없다.
그러나 만에 하나 그가 아로요 대통령의 이런 평화방침에 힘입어 석방된다면 우리는 다시금 故 김선일씨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필리핀의 아로요 대통령은 자국민을 살리는 평화를 선택했고, 우리의 노무현 대통령은 자국민을 죽이는 전쟁을 선택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아직도 늦은 것만은 아니다.
한 젊은이의 죽음 통해, 더 많은 젊은이의 희생을 막을 수만 있다면 그 죽음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 이제 어찌 할 것인가.
그 선택은 전적으로 노무현 대통령, 당신의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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