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지지도 17.5%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8-04 19: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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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하 승 편집국장 민주노동당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뒤를 이어 명실상부한 제3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로 민노당은 우리나라 진보정당사상 최초로 원내 진입이라는 숙원을 이룸과 동시에 의석수에 있어서도 당당한 원내 3당의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모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노당은 우리당 28.2%, 한나라 27.3%에 견주어도 결코 부끄럽지 않을 17.5%의 정당지지도를 보였다고 한다.

이 정도의 성장이면 그야말로 괄목할만한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선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지지율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언론에서의 지지율과 실제 선거지지율 사이의 간극이 크다는 말이다.

이를 테면 지금 당장 총선이나 지방선거를 실시할 경우, 지역구에서 과연 민노당 후보가 몇 %나 득표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미안한 말이지만 10% 이상을 넘기는 후보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지역구 출마자들은 4당인 민주당 후보보다도 득표율이 떨어질 지도 모른다.

즉 정당 지지율은 높으나 개인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여전히 밑바닥을 맴도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 간극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민노당의 향후 진로가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이 간극을 메우는 일이 말처럼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닐 것이다.

허나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지금 민노당은 너나할 것 없이 모두 중앙정치권 문제에만 매달리고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선거는 지역문제에서 판가름 난다.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그 당사자들을 민노당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래야만 2006년 지방 선거에서 민노당을 보다 확실하게 안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민노당 서울시당의 모습은 어떠한가.

서울시민들을 혼란에 빠뜨린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관련, 변변한 성명서 하나 발표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강남구의 재산세율 인하 방침에 즉각적인 대응을 하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여당은 당시 우원식 의원 등을 통해 세목교환논의에 불을 붙임으로서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것이 전략이다.

그런데 민노당은 전략부재다.

오죽하면 당사출입기자들이 보따리를 싸고 나오겠는가.

뉴스거리를 만들어 주지 못하는 정당에 기자들이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

그러면서도 기자들이 진보정당의 기사를 제대로 써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면 그것은 웃기는 얘기다. 물론 일부 수구언론은 일부러 기사를 쓰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시민일보 기자조차 민노당에서 뉴스거리를 찾기 힘들다고 말할 정도면 알바 아니겠는가.

지역문제에 관심을 갖고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과거의 재야운동 탄성에서 벗어나 정당다운 면모를 보이자면 불가피한 일이다.

민주노동당 지지도 17.5%, 축하할 일이기는 하나 필자가 판단하기에는 아직도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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