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종이 되고 싶었는데 태종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인가 보다.”
그러고 보니 노 대통령과 태종은 상당히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태종은 제 1차 왕자의 난을 일으켜 세자 방석과 정도전 등을 제거하고 정치적 실권을 장악했으나, 아직 세자가 되지는 못했었다.
노 대통령 역시 사실상 선거혁명이라고 불리는 16대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거대 야당의 존재로 인해 제대로 대통령 대접조차 받지 못했었다. 사실 노 대통령은 당시 3당 야합에 의해 국회에서 탄핵안이 의결될 만큼 적잖은 수모를 당했었다.
하지만 이후 태종은 1400년(정종 2) 네째 형 방간과 박포 등이 일으킨 제 2차 왕자의 난을 진압하고 당당히 세자로 책봉됐으며, 병권(兵權)까지 장악하기에 이른다.
노 대통령 역시 탄핵정국을 극복, 열린우리당을 과반원내 정당으로 만들면서 사실상 국회까지 장악하는 절대 권력자가 된다.
또 태종이 즉위 후 1404년 수도를 개성에서 한양으로 옮기는 천도를 단행한 것처럼, 노 대통령도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고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마당이다.
게다가 태종이 토지 조세제도 정비 및 지방제도 정비 등을 위해 노력한 것이나 노 대통령이 종합세 신설 및 지역균형발전법 등 개혁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나 너무나 흡사하지 않은가.
그 둘의 고민 또한 너무나 닮았다.
태종은 자신의 치세 기간에 태평성세를 이루기 위해 무진 애를 썼으나, 정권에 방해되는 인물들을 가차 없이 피로 응징한 탓에 당대에 그의 꿈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했다.
노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새 시대의 장남이 되고 싶었는데 구시대의 막내 역할에 머무를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
아마도 태평성세를 구가했던 세종보다는 ‘왕자의 난’을 겪는 등 조선조 초반을 정리하고 넘어갔던 태종의 모습이 기득권세력의 저항에 부딪히며 피 튀기는 싸움을 해야 하는 자신과 더 닮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YS와 DJ에 대한 회한이 묻혀 있다. 민주화 운동을 해 왔던 YS와 DJ가 정권을 잡은 후 태종의 역할을 해주었더라면 자신은 세종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담겨 있다는 말이다.
사실 YS는 3당 합당으로 JP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서, DJ는 DJP연합으로 역시 JP를 중용함으로서 태종이 될 수 없었다. 그런 한계로부터 자유로운 노 대통령 자신이 이제 태종이 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다면 이는 마땅히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태종의 전 생애가 왕권강화라는 목표를 향해 치달았던 것처럼 노 대통령도 이를 답습하고 있지나 않는지 염려스럽다.
실제로 곳곳에서 그런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그저 이것이 필자의 착각이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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