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개혁철학 있는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12-13 19: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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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 하 승 {ILINK:1} “한나라당이 대안세력이었다면 뉴라이트는 태동하지도 않았을 것이다.”(박계동 의원)

“국민은 아무런 비전제시도 없이 반사이익에 안주하는 한나라당에는 결코 표를 주지 않는다.”(서경석 목사)
한나라당이 우군(友軍)으로부터 연일 얻어터지고 있다.

같은 정당 소속인 박 의원으로부터 “한나라당은 대안세력이 아니다”는 비난을 받는가하면, 한나라당과 연대하려는 뉴라이트 운동의 한 축인 서 목사로부터도 이처럼 “한나라당은 표를 받지 못하는 정당”으로 낙인찍히고 말았다.

이는 한나라당이 재창당 수준으로 환골탈태하기 위한 자기쇄신의 노력을 보여야함에도 불구하고, 공안검사 출신 의원들이 주도하는 ‘신공안정국’ 등 구태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한나라당은 전통적 지지층으로부터도 외면 받는 이 같은 어이없는 일을 저지른 이유가 무엇일까.

산업화 세력으로서 정서적 관행적으로 결정된 우파, 즉 부정부패로 일그러진 과거 우파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뉴라이트가 도덕성과 명분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우파를 만들어 나가려 하지만 한나라당 수구세력의 이런 구태가 우파의 진보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뉴라이트와 한나라당과의 연대는 사실상 물 건너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박 의원의 지적처럼 한나라당은 연속적인 대권실패로 ‘불임정당’이라는 중증 패배주의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 인해 공격은커녕 역습의 기회가 와도 좀처럼 하프라인을 넘지 못하고 수비전담의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이런 정당이 집권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일일 것이다.

집권을 기대할 수 없는 정당이라면 그것은 이미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우파의 구심적 정치세력으로 인정받기 위해 강력한 쇄신과 정풍운동을 전개해야만 한다.

지금처럼 수구집단이 주최하는 반핵반김 시위에 한나라당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버리지 못한다면, 건전한 우파의 이탈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당 지도부는 일부 공안검사출신들이 주도한 ‘신공안정국’에 대해 분명한 사과를 하고, 그들을 당 차원에서 징계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이철우 의원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격은 잘못된 것이다. 오죽하면 한라당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서목사 마저 “왜 하필이면 국민이 상생의 정치를 바라는 시점에 엉뚱한 일을 저질러 문제를 더욱 꼬이게 했느냐”며 한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겠는가.

또 법사위 회의장에서 농성중인 한나라당의 모습은 꼴불견이다.

대안 없이 발목만 잡으려는 정당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국민의 지지를 아예 포기한 정당이 아니라면, 차제에 한나라당은 국민 앞에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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