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국회의원이 되기 훨씬 이전의 일이다.
그래서인지 국회의원이 된 그 친구를 유심히 지켜보게 됐다. 그런데 고맙게도 그는 기대 이상으로 의정활동을 잘 해주고 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그와 친구가 된 것은 매우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가 이번에 또 대어(大漁)를 낚았다.
바로 “진보적 아젠다를 선점하자”며 당 연찬회 토론자료를 만들어낸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실제로 그는 어제 당 상임운영위에 ‘우향국가(The Right Nation)’라는 책을 분석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우향국가’는 닉슨, 레이건, 부시 대통령 등 공화당 출신 대선후보가 승리한 미국 역대 대선의 과정과 정치상황, 보수철학과 정책, 전략 등을 심충분석해 보수성향인 공화당이 민주당 진보세력과의 대결에서 어떻게 집권에 성공했는지를 분석한 책이다.
그렇다면 박 의원은 왜 이 같은 보고서를 제출했을까?
그것은 지금 한나라당의 위기상황이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닉슨대통령이 사임한 이후 미 공화당이 직면한 위기상항과 너무나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당시 미국에서는 자신을 공화당 지지자라고 밝힌 유권자 비율이 20%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공화당을 신뢰할 수 없는 ‘무능한 정당’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마당이었다. 이런 모습은 지금 한나라당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지 않은가.
사실 한나라당의 위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당직개편과 조직개편 등을 통해 제2의 도약을 기대했으나, 오히려 박근혜 대표 2기 체제 출범이후 예전보다 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달 26일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별 지지도에서 25.6%를 얻어 29%를 얻은 열린우리당에 3.4%나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당내 일각에서는 ‘당해체론’마저 제기하고 있는 마당이다. 두 번의 잇따른 대선패배 후유증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특단의 조치가 따라야 한다. 박 의원은 이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나아가 그는 진보적 아젠다를 흡수할 수 있는 전략적 유연성과 전국적인 조직화를 통한 지지기반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아예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제시해 주고 있으니, 그저 그의 식견에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필자는 그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불행하게도 한나라당은 변화를 거부하는 냉전 수구세력들이 여전히 곳곳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 점이 못내 안타까울 뿐이다.
그 친구의 이런 노력이 공허한 ‘메아리’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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