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오래된 일이지만 정말 재미있고, 징그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한 그런 외화였기에 필자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지구인의 모습을 닮은 외계인들이 지구에 평화사절단 형식으로 들어왔는데, 알고 보니 파충류였다.
당시 가면을 뜯어내면서 드러나는 그 흉측한 몰골이 얼마나 섬뜩했는지 모른다. 매력적인 여자 외계인 다이아나가 새와 지렁이를 먹던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 외계인들은 평화사절단이 아니라 지구점령군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지구인들은 가면 속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시 그들의 실체를 알았던 저항군이 있었으나 그 수가 극히 미미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부 지구인은 그들의 실체를 알고 난 이후에도 그들과 기꺼이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필자가 이처럼 케케묵은 외화 얘기를 꺼내는 것은 ‘신문협회’의 실체를 드러내기 위함이다.
우리 시민일보는 그동안 족벌언론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신문협회와 분명한 선을 긋고 그쪽을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정말 외로운 싸움이었다.
실제로 ‘신문협회’가 하는 일이라고는 고작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는 일이 아니었던가. 그 가운데서도 소위 ‘조·중·동’과 같은 족벌메이저 언론사의 기득권 수호에 혈안이 돼 왔음을 묵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는 5·16 군사쿠데타 정권 아래에서 ‘관제협회’로 출발한 태생적 한계로 인해 이미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따라서 그들과 함께 할 이유가 없다는 게 우리 시민일보의 판단이었다. 물론 우리가 각 지역 신문과 한겨레신문 등 개혁적인 신문에 신문협회 탈퇴를 끊임없이 종용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동안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가면 속에 숨겨진 신문협회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일 게다.
그러나 신문법 개정 과정에서 신문협회는 그 실체를 드러내고 말았다.
실제로 신문협회는 신문산업의 공동발전이라는 본래 목적을 외면한 채 일부 족벌·재벌신문의 이익만을 대변하거나 신문개혁에 딴죽을 거는 모습을 노골적으로 보여왔다.
소수의 족벌·재벌신문의 이익을 위해 언론시민단체의 개혁요구에 기를 쓰고 반대하는 몰염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말이다.
뒤늦게나마 서울신문 등 일부 신문사들이 신문협회의 실체를 파악하고, 협회 탈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니,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경향신문처럼 ‘협회개혁추동’이라는 미명 아래 여전히 협회에 남아있기를 원하는 신문이 있다는 것은 여간 걱정스런 대목이 아니다. 이는 외화 ‘브이’에서 외계인의 실체를 파악하고도, 자신의 기득권을 고수하기 위해 그들과 협력하는 지구인의 모습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서울신문과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등에 별도의 신문협회, 즉 ‘개혁신문협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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