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부총리 물러나시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3-06 20: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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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하 승 편집국장 {ILINK:1} 재산공개과정에서 불거진 부동산 의혹과 관련해 이헌재 부총리가 “물의를 빚어서 송구스럽다”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이것이 당신의 사과로 매듭지어질 문제는 아니다. 이미 이 부총리가 사과하고 해명하여 파문을 수습하기에는 국민들이 느낀 분노와 좌절감은 너무도 크다.

더구나 당신은 “사전에 편법을 할 의도는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일부 편법시비를 일으켰다”고 책임회피성 발언을 하는가 하면,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도 “관여하지 않았다”거나 “몰랐다”는 말로 일관하는 등 거의 추태에 가까운 태도를 보였다.

따라서 고위공직자로서 도덕적, 법적인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그런데도 노무현 대통령은 당신을 신임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 아닌가.

하지만 경실련의 주장처럼 대통령은 당신을 재신임했을지 모르나, 국민들은 결코 당신을 재신임 하지 않았다.

당신을 향한 무수한 의혹들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당신이 제아무리 주택과 부동산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한다고 호언장담하더라도 국민들이 이를 믿지 못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국민들로부터 불신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당신이 경제수장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정말 당신이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들보부터 재신임을 받고 싶다면, 위장 전입, 명의신탁, 매각 금액 축소, 미등기 전매, 특구지정, 매각 시 대출과정 등 지금까지 제기되었던 모든 의혹을 낱낱이 해명하는 것은 물론이고, 당신의 아들과 딸의 재산까지 추가적으로 모두 공개하여 당신 가족의 모든 의혹을 해소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부동산투기와의 전쟁’에 대해 국민들은 공허한 언어유희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안한 말이지만 당신이 경제부총리로 있는 한 국민들은 경제회복의 자신감과 희망을 가질 수 없다.

당신이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언한 노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될 뿐이라는 말이다.

사실 이 부총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부동산 파문’으로 상처받은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스스로 사퇴하는 길 뿐이었다.

그런데도 사과로 얼렁뚱땅 넘어가려했으니, 이게 말이나 될 법한 일인가.

오죽하면 열린우리당 지도부 경선에 출마한 장영달 의원이 6일 “이 부총리는 현 시점에서 국가와 민족 앞에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게 좋은 것인지 심각한 고민과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겠는가.

다시 말하지만 당신이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은 진실로 청렴한 다른 공직자들을 욕보이는 행위임을 인식해 주기 바란다. 만에 하나 청와대가 다시 붙잡더라도 당신 스스로가 알아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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