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는 각종 후보진영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2위를 고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일 전당대회 현장에서도 김 후보에 대한 전망은 ‘당선 안정권’이었으니, 두말할 나위조차 없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미 그의 탈락을 예견하고 있었다.
유시민 후보가 “정동영 장관과의 결별”을 선언하면서 구 당권파 진영으로부터 집중타를 얻어맞을 때, 어쩌면 김 후보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그 예감은 들어맞았다.
참정연과 재야파를 중심으로 한 대의원들, 즉 개혁지도부 구성을 원하는 대의원들은 ‘문희상 대세론’에 밀려 맥을 출 수 없게 되자, 당의장 선출을 포기하고 그 대신 상임중앙위원에 개혁지도부가 많이 포함되기를 바라는 투표를 했다.
즉 김 후보는 당선안정권이었기 때문에 대신 위기에 몰린 유시민 후보와 장영달 후보에게 각각 한 표씩을 몰아주는 투표를 했다는 말이다. 물론 문희상 후보와 더불어 유력한 당의장 후보감으로 거론되던 한명숙 후보가 극히 저조한 득표율을 보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즉 개혁성향의 대의원들이 유 후보와 장 후보를 구하려다 가장 유력한 김 후보를 불과 몇표 차이로 탈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사실 필자는 김두관 후보에 대해 은근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기에 그가 당의장에 선출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기도 했었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었다. 이번 선거결과를 분석할 때도 그렇다.
물론 겉으로 볼 때에는 실용주의의 승리다. 문희상 후보가 당의장으로 선출되는가 하면, 염동연 후보가 2위로 상임중앙위원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간 입장인 한명숙 후보(1058)표를 논외로 할 때에 실용표는 문희상(4266)표+염동연(3339)표+송영길(1468)표이며, 개혁표는 장영달(3092)표+유시민(2838)표+김두관(2687)표+김원웅(1076)표로 나뉠 수 있다.
즉 ‘실용표(9073표)’ 대 ‘개혁표(9693표)’의 대결에서 개혁표가 승리했으며, 이는 개혁표가 결집만 했다면 개혁후보의 당의장 탄생도 충분히 가능했다는 말이다.
전략적으로 김두관 후보는 우직했으며, 유시민 후보는 약삭빨랐다.
사실 유 후보의 정동영 장관과의 결별 선언은 다분히 전략적이었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만일 그가 그런 전략을 구사하지 않았다면, 그의 당선은 어림도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를 향한 표의 상당수가 김 후보 지지자들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결국 자신의 당선을 위해 김두관 후보를 희생양으로 삼는 전략을 취했다는 말이다.
반면 김두관 후보는 유시민 후보를 두둔하는 우직한 전략을 구사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은 아니다. 김두관 후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2일 오후부터 현재까지도 격려와 위로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번 기회가 앞날을 위해 큰 발판이 될 겁니다” “힘내라-김두관” 등등 격려의 글이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로컬거버넌스] 부천시, 매력적인 도시공간 조성 박차](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7/p1160308292200179_732_h2.jpg)
![[로컬거버넌스] 전남 영암군, ‘에너지 지산지소 그린시티 100’ 사업 추진](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7/p1160278744105355_303_h2.jpg)
![[로컬거버넌스] 인천시 계양구, 노인복지도시 정책 속속 결실](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3/p1160278567286598_304_h2.jpg)
![[로컬거버넌스] 부산시, 전국체육대회·장애인체육대회 폐막](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2/p1160278846346218_476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