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보낸 화환이 한 참석자에 의해 짓밟히는 수모를 당했다.
이 사건과 관련, 필자는 ‘4.19혁명과 5.16쿠데타의 간극’이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썼다.
당시 필자는 칼럼을 통해 박 대표에게 “5.16쿠데타의 딸로서 4.19혁명을 주도한 민중에게 작고하신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를 대신해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예상대로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포털사이트 ‘파란닷컴’과 ‘네이버’에 올려진 칼럼 밑에는 네티즌들의 질타가 잇따랐다. 대부분이 “그렇다면 박 대표에게 연좌제의 짐을 지라는 것이냐”는 항의성 댓글이었다.
이를 두고 ‘박사모의 의도된 공격 같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으나, 필자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침묵했다.
그런데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이 다음날 “어제 발생한 일에 대해 4.19민주혁명회 강재식 회장께서 전화를 걸어와서 정중히 사과의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심지어 전여옥 대변인은 “강 회장이 ‘그런 사람들이 무슨 민주화냐. 민주화의 ‘민’자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정말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는 말까지 전했다. 급기야 이날 한나라당 회의에서는 화환을 쓰러뜨린 그 사람을 향해 ‘시정잡배’라는 험한 말까지 터져 나왔다고 한다.
그러자 네티즌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필자가 민주화의 ‘민’자도 모르는 소위 ‘시정잡배’의 편을 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침묵으로 일관할 수 없어 다시 펜을 들게 됐다.
먼저 필자가 박 대표에게 사과의향을 물은 것은 “아버지의 잘못을 딸이 대신 책임지라”는 뜻이 아니다. 박 대표가 직접 총칼을 든 당사자도 아닌 만큼 그에게 책임을 지라는 말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연좌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것은 어쩌면 원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4.19혁명은 박정희의 5.16쿠데타에 의해 짓밟혔고, 그로 인해 한국 사회의 민주화는 근 반세기나 지연되고 말았다. 박정희가 경제적으로 성공한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향한 비난이 끊이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박정희에 대한 공과(功過)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라도 박 대표가 부친을 대신해 사과하는 모양새가 필요하다. 어쩌면 차기대권을 꿈꾸는 박 대표 자신을 위한 일일 수도 있다.
그리고 한나라당에 사과했다는 주체는 사실 화환을 쓰러뜨린 사람들과는 아무 연관이 없는 단체다. 관련도 없는 단체의 사과가 무슨 사과란 말인가.
4.19 혁명 45주년 기념식장에서 박정희의 딸에 대한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화환을 쓰러뜨린 사람들이야말로 이땅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해온 사람들이다. 오히려 한나라당에 사과를 했다는 그 단체가 미심쩍다. 그 단체는 박정희정권 시절부터 존재했다고 들었다. 서슬퍼런 군화발 아래 진정한 민주화 단체였다면 과연 존재할 수나 있었을까?
진짜 민주화의 ‘민’자도 모르는 사람은 어쩌면 그 단체 사람들일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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