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게이트’진실은 무엇인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5-10 21: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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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하승 편집국장 {ILINK:1} 서울시가 10일 이른바 ‘청계천게이트’와 관련, 양윤재 행정2부시장과 김일주 한나라당 관계자의 구속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의구심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우선 양 부시장 관련 ‘서울시장에게 청계천 복원사업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대가로 시장으로부터 60억원을 받든지 부시장 자리를 확보하든지 2가지 중 하나는 약속받았다’는 구속영장 기재 사실에 대해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사업 아이디어는 98년 이명박 시장이 착안하기 시작했으며, 양 부시장은 선거공약으로 채택하는 과정에서 열린 세미나의 전문가 11인 중 하나로 참여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청계천 아이디어를 놓고 부시장자리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 서울시민의 대표자격인 시민단체들과 공무원을 대표하는 공무원노조 및 유일한 서울지역 일간지인 시민일보 등이 그의 도덕적 결함 등을 지적하며 양씨의 임명을 적극적으로 반대했었다.

따라서 이 시장과 양씨가 그저 그렇고 그런 보통의 관계라면, 그의 임명을 철회하는 게 순리다.
하지만 이 시장은 이런 목소리를 외면한 채 그의 임명을 강행하고 말았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시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이 시장의 명백한 해명이 없는 한 이 시장 연루 의혹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또 김일주씨 구속 영장 사유 중 ‘이 시장을 직접 만나도록 주선해주려면 최소 10억원 정도 든다’며 돈을 수뢰했다는 부분과 관련, 서울시는 “김씨와 이 시장은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사이”라면서 “면담에서 재개발사업이나 고도제한 완화 등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이 없었으며, 다만 경기지역 지구당위원장이나 열성당원 등을 대상으로 포럼을 계획 중인 바, 서울시장의 참석 및 강연을 요청했으나 거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말 김씨와 이 시장은 전혀 모르는 사이인가. 우선 김씨는 이 시장과 같은 고대 동문이다. 고대 동문이 한둘이 아니니만큼 당연히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모 전 의원은 시민일보 기자에게 “지방선거 당시 김씨가 이 시장캠프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고대동문으로서 외곽에서 그를 도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 경기도당 핵심 관계자도 시민일보 기자에게 “김씨가 눈에 띄지 않은 지 상당히 오래됐다”며 “그가 경기지역 지구당위원장이나 열성당원 등을 대상으로 포럼을 계획 중이었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김씨가 포럼을 계획 중인 바, 이 시장의 참석 및 강연을 요청했으나 거절했다”는 서울시의 주장은 신빙성이 없는 것 아니겠는가. 더구나 현재 서울시 부시장인 양씨는 구속된 개발업자로부터 2억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데, 김씨는 무려 14억원의 뇌물은 같은 업자로부터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시장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에게 그 많은 돈을 덜컥 건넸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는가. 이에 대해서도 이 시장의 명백한 해명이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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