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1위를 달리던 이인제 후보가 하위권을 맴돌던 노무현 후보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던 원인은 무엇인가.
대선과정을 면밀하게 지켜본 정치부 기자들이라면 주저 없이 ‘대세론’을 패인으로 지목할 것이다.
‘이회창 대세론’과 ‘이인제 대세론’이 두 후보를 여지없이 무너뜨렸다는 말이다.
사실 노풍(盧風)이 불기 전까지만 해도 ‘이회창 대세론’과 ‘이인제 대세론’은 99년 후반부터 2002년 초반까지 기세등등하게 맹위를 떨쳤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당시의 대세론은 국민적 열망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단지 두 정치인들은 여타 정치인들보다 환경적인 면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이회창은 당내 후보경선에 일등을 했다. 이인제는 비록 돌출행동이기는 했으나, 제3당 후보로 대통령선거에 나가 500만표를 끌어 모은 바 있다. 이것이 대세론의 실체였다.
실제로 이인제 대세론은 역사적으로 검증된 바 없다.
또 이회창 대세론은 반 DJ 정서에 기인한 것으로 대인에 대한 지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한마디로 취약하기 이를 데 없는 대세론이었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대세론에 취한 나머지 두 정치인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결국 두 후보는 대선에서 낙마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지금 한나라당내에서 맹위를 떨치는 박근혜 대세론의 실체는 무엇인가.
4.30 재보선에서 압승을 거둔 것이 고작이다. 더구나 박 대표를 바짝 추격하던 이명박 서울시장이 청계천 악재로 수세국면에 있다는 점도 대세론에 한몫을 하고 있다.
독자적인 지지기반에 의해 대세론이 형성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따라서 이인제나 이회창 대세론과 다를 바 없다.
사실 박 대표의 지지기반이라는 게 무엇인가.
기껏해야 ‘박정희 향수’ 정도다. 박 대표 자신에 대한 검증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검증결과에 따라 박 대표 지지자들이 그로부터 등을 돌릴 개연성은 충분하다.
그런데도 앞서 두 정치인이 대세론에 취해 자만했던 것처럼 박 대표도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 아니겠는가.
실제로 박 대표는 “자만하지 않겠다”며 애써 표정관리를 하고 있지만, 그의 행보는 딴 판이다.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소장파를 향해 노골적으로 날을 세우는 등 행보에 거침이 없다.
뿐만 아니라 대권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종종 “좋은 후보가 나오면 밀겠다”고 말했던 박 대표는 최근 “여자라서 왜 안되냐”며 대선출마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있다.
물론 여자라서 안되는 일은 없다. 하지만 박 대표는 이인제나 이회창의 대세론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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