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고 전 총리는 공식적으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서울포럼이나 충청포럼과 같은 형식의 외곽조직이 구체화 되고 있는 단계여서 그의 행보는 이제 단순한 출마설의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 여야 의원들과 회동하는가 하면, 이날 오전에는 전직 전남지사 자격으로 전남도 공식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굳이 숨기려 하지 않고 있다.
이쯤 되면 그가 대권행보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어느 정당후보로 대선에 출마하게 되는가.
우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죽어도 아니다.
열린우리당은 이미 정동영 장관이나 김근태 장관과 같은 대권주자들이 당내에 확고하게 지지세를 구축한 상태다. 따라서 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한나라당의 경우는 ‘박근혜 대세론’으로 인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얼마전 김형오 외부영입인사 위원장이 ‘고 건 영입도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당내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그나마 고 전 총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게 민주당 정도다. 그렇다면 그는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그것은 고 전 총리를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그는 하나마나 지는 것이 뻔한 선거를 치를 사람이 결코 아니다. 최규하 전 대통령처럼 돌다리를 두드려보고도 미덥지 못해 다른 사람이 건너는 것을 보고 안전이 확인된 다음에야 비로소 다리를 건너는 그런 성격의 소유자다.
고 전 총리의 밑그림은 대략 이럴 것이다.
민주당과 심대평 지사가 추진하는 중부권신당이 통합을 한 후 통합신당 후보로 대선에 나선다는 것이다.
실제로 민주당의 ‘러브콜’에 이어 중부권신당의 주역인 심 지사도 2007년 대선후보와 관련해 고전 총리를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양당 통합이라고 해 봐야 원내 3당의 위치를 벗어날 수는 없는 규모다. 여기에 흔들리는 지역민심에 불안을 느낀 일부 호남권 여당 의원들이 가세한다고 해도 그 위치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기껏해야 신중식 의원 등 극히 일부만 고 전 총리의 우산 아래 모일 것이라는 말이다.
그런데도 고 전 총리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대권후보 선호도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지나치게 심취한 탓일 게다. 그러나 민주당과 중부권신당의 통합이라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또 하나의 동서 지역구도만 고착화시킬 뿐이다.
따라서 호남발 정계개편이 이뤄진다고 해도 그런 정당의 후보로 나서서는 결코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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