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강재섭?…‘아! 강재섭!’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6-19 18: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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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하승 편집국장 {ILINK:1}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가 최근 정치부 기자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어? 강재섭?’하면서 그를 탐색하다보니, 어느새 ‘아! 강재섭!’하고 그를 인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강재섭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당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정치는 쉽게 생각해야 한다. 사설 끼면 어려워진다. ‘강나루 건너 밀밭길...’같은 시는 아주 쉽고 감동을 준다. 잘 모르는 사람이 고독 어떻고, 아스팔트 어떻고 한다. ‘하면 한다, 아니면 안한다’ 정치 쉬워져야 한다. 정치인 모여 ‘이념’, ‘파행’ 노상하니 국민에게 도움이 안된다.”

어디 정치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겠는가 마는 그는 정말 쉽게 한다.
사실 6월 임시국회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상임위 의석 수 조정’ 문제로 인해 파행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일반의 예상과 달리 지난 2일부터 정상적인 국회운영이 이뤄졌다.

물론 국회 정상화의 일등 공신은 바로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다.
당시 그는 “법사위도 우리가 양보하는데 운영위 하나 양보하라는 우리의 주장은 법에 정한 논리지만, 국민들에게는 또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것으로 비쳐질 것”이라며 “국민에게 억지로 홍보하기보다 민생과 국정 난맥상을 챙기라는 것이 국민의 지엄한 분부라고 이해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얼마나 쉽고 명쾌한 결정인가.
이는 지난해 연말 여야 갈등으로 인해 국회가 파행을 보였고, 여론의 질타를 받은 것에 비하면 상당한 변화다.

한나라당이 최근 급격한 지지율 상승을 보이고 있는 이면에, 어쩌면 그의 이런 숨은 공로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실제로 그는 한나라당의 이념 좌표에 대해 “우리는 명백히 우익이다. 보수정당이다. 다른 수식어 필요 없다”면서도 “그러나 매 정책마다 오른쪽에 서있을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 원가분양공개방침이 시장경제에 어긋난다는 논리에 함몰됐다면, 그 것은 운동신경이 너무 없는 것이라는 말도 했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그는 이 당연한 한마디로 국민들로부터 충분한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은 19일 ‘최근 당의 위기 상황과 해법에 관한 보고’라는 글을 당 게시판에 올렸는데, 그야말로 중언부언이다.

핵심지지층 붕괴가 열린우리당 지지율하락의 원인이라고 진단하면서도, 뚜렷한 해법이라는 게 없다. 정치를 너무 어렵게만 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정치는 상식이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정치는 결코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것은, 비상식적인 ‘탄핵결정’ 때문이었다. 그것을 여당에 대한 지지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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