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이명박 서울시장이 직접 나서서 오는 28일 오전 8시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시 소속 8, 9급 공무원 3500명을 대상으로 ‘변화를 위한 공직자세 확립 및 친절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자치구에서 이미 지겨울 만큼 친절교육을 자주 받아왔던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이에 응할 까닭이 없다. 그래서 시가 고육지책으로 생각해낸 것이 ‘오는 21일까지 참가 예상인원을 부서별로 보고하라’는 공문서를 각 구청에 보낸 것이다.
물론 시는 자치구에 공문을 보낸 것은 장소와 기타 여러 가지 여건상 정확한 인원을 체크하기 위함이지 강제동원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공문의 성격이 어디 그런가. 사실 이런 공문을 받아놓고 배짱 있게 ‘나몰라’ 할 수 있는 공무원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3500명이라는 인원을 미리 정해 놓은 것을 보면, 각 구청에 얼마씩의 인원이 할당됐는지는 쉽게 가늠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도 구청에서 참가자 ‘0’명이라고 시에 보고할 수는 없는 노릇일 것이다.
자의적인 참가자가 없다면, 억지로라도 참가시키려 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그러나 사실 이 시장은 자치구 공무원들을 강제로 동원할 권리가 없는 사람이다.
특히 이 시장이 친절 교육을 위해 직접 나선다고 하는데, 이 시장이 친절을 위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필자가 보기에는 역대 서울시장 가운데 가장 불친절한 사람이 바로 이명박 시장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필자가 만난 취재원들 가운데 이 시장을 ‘친절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것을 본 일이 없다. 한마디로 이 시장은 ‘친절’이라는 단어조차 거론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그런 사람이 ‘친절교육’을 한다는 것을 보면 무엇인가 흑막이 있는 것 같다.
어쩌면 공무원노조의 주장처럼 잔뜩 자기자랑이나 해 댈지도 모를 일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같은 당 소속 박근혜 대표에게 밀리고 있는 이 시장으로서는 다급한 마음에 그렇게 해서라도 차기대권을 가까이 하고 싶겠지만, 그것은 정도가 아니다.
정도가 아닌 방법으로는 결코 대권의 꿈을 이룰 수가 없다.
이 시장은 일전에도 수도이전반대 관제데모에 자치구 직원을 동원하고도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민 바 있다.
이번에도 또 그런 방식으로 오리발을 내밀면, 빠져 나갈 수 있으라고 보는가.
하지만 이번에는 어림없다.
이미 공무원노조 서울본부 2만여 조합원들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는 마당이다.
대권의 꿈을 그저 ‘한여름 밤의 꿈’으로 끝내려고 한다면 모르되, 아니라면 이 시장은 이번 공무원 강제동원계획을 즉각 취소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인다면 친절교육은 누구보다도 이 시장이 먼저 받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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