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하우스’라는 이름으로 1곳은 서울시가, 2곳은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운영하고 있으며, 시는 한옥 2곳을 추가 매입해 한옥체험관으로 꾸미고 있다. 이외에 민간이 운영하는 2곳까지 합치면 ‘게스트하우스’는 모두 7곳으로 사실상 ‘여관촌’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런데도 공중위생관리법상 숙박시설이 갖춰야할 폭 6m 이상의 진입로와 소방시설 등을 확보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불법영업시설이라는 말이다.
이러다 화재라도 발생하면 어쩌려는지 정말 걱정이다.
그런데 서울시는 “한옥에 안전시설과 편의시설이 있으면 진정한 한옥체험이 되지 않기 때문에 설치하지 않는다”며 천하태평이다.
심지어 서울시는 게스트하우스가 숙박시설이 아니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비록 돈 받고 관광객에게 잠자리를 제공하지만 게스트하우스의 본래 명칭은 ‘전통한옥체험관’으로 숙박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불법영업시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외국 관광객이 와서 돈을 내고 잠을 자는 곳이 숙박시설이 아니라면, 서울시가 생각하는 숙박시설의 의미는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850억원이나 되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북촌한옥마을가꾸기’ 사업이 결국 싸구려 여관촌 만들기 사업이었다면 적잖이 실망이다.
북촌한옥마을 가꾸기 사업은 애초에 사라져가는 한옥을 지키고 보존하며 우리 전통문화를 외국에 알리기 위해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 전통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 등 젊은 배낭여행객이 주로 묵으면서 대다수가 노년층인 마을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전통문화를 알리기는커녕 오히려 한국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에게 ‘불친절한 한국인’이라는 인상을 심어줘 결국 우리 이미지만 먹칠하게 되는 셈이다.
서울시는 10월부터는 북촌 한옥마을을 걸어서 둘러보는 도보 관광코스도 개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도 정동, 경복궁, 창경궁 일대 등 3개 지역의 6개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
그렇다면, 도보관광객들은 민망한 옷차림으로 도로를 활보하는 외국인들이 묵고 있는 여관촌을 지나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이른바 ‘문화대통령’을 꿈꾸는 이명박 시장의 ‘문화마인드’가 겨우 이 정도라면, 다시 생각해 볼 일 아니겠는가.
이 시장은 새해 들어 “서울에 세계적인 랜드마크(Landmark)가 될 문화공간을 만들겠다”며 한강 오페라하우스 건설을 적극 추진하라고 서울시에 지시했다.
또 재단법인 세종문화회관 소속 예술단체 중 하나인 시 교향악단을 독립적인 재단법인으로 설립, “세계적 수준의 교향악단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렇게 거창한 구호를 외치면서 정작 이런 일하나, 문화시장답게 처신하지 못한데서야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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