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장은 ‘제2의 노무현’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9-29 19: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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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하 승 편집국장 {ILINK:1} 이명박 서울시장이 점차 노무현 대통령을 닮아가고 있다.
10월 1일 청계천 복원을 앞두고 서울시가 ‘이명박 띄우기’에 나섰다.
실제로 서울시는 행사를 앞두고 언론사 간부들을 대거 초청했다.

특히 서울지역 언론사 사장단을 비롯해 편집·보도국장단, 논설위원단은 물론, 지방언론사 사장단 등 언론계 인사를 전방위로 초청해 투어 행사를 열었다고 한다.

지난 12일 서울지역 신문·방송사 사장단을 초청해 청계천 투어를 한 데 이어 23일에는 편집·보도국장단, 26일은 지방 언론사 사장단과 사회분야 논설·해설위원, 27일은 서울지역 신문·방송사 서울시청 담당 부장들을 잇따라 초청해 만찬과 청계천 투어 행사, 설명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 시장은 당초 참석 불가 의사를 밝힌 유력 언론의 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참석을 요청하는 등 언론인들의 행사 참가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시장은 서울지역의 유일한 지방일간지인 시민일보는 비판언론이라는 이유로 아예 초청조차하지 않았다.

비판 언론을 싫어하는 그 모습이 노무현 대통령과 너무나도 닮았다.
이 시장은 지난 26일 시민일보 창간 11주년 때에도 “비판언론의 생일을 축하해 줄 수 없다”며 축사를 거부했던 사람이다. 따라서 모든 언론사들을 초청하면서 시민일보 사장단이나 편집국장을 초청하지 않을 것이란 점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그로 인해 서운해 할 것도 없다. 설령 초청을 했더라도 ‘미디어 선거운동 전략’이라는 것을 알기에 우리도 초청에 응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이명박 시장이 대권 밑천으로 청계천 복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것은 일반인들도 다 아는 상식적인 얘기 아닌가. 오죽하면 청계천의 역사적 의미는 인정하지만, 이 시장의 청계천 홍보는 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의 소리가 흘러나오겠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왜 시민일보를 초청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고 있는가.
다만, 지도자라면 비판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비판의 소리를 듣기 싫어하고, 비판언론을 멀리하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보고도 상황판단을 하지 못한다면 이 시장은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만일 듣기 좋은 소리만 골라듣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고 가정해보라. 우리나라 꼴이 어떻게 되겠는가.

‘제2의 노무현’인 이명박 시장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정말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그 주위에는 간신들만 득실거릴 것이기 때문이다. 간신의 가장 큰 특징은 간사한 ‘아부’다. 모든 언론이 이 시장을 향해 ‘아부’하는 용비어천가를 부른다면, 우리나라는 희망이 없다.
그래도 비판언론이 있어서, 할 말을 해 줄 때에 비로소 발전이 있고 희망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 시장은 비판언론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고칠 것은 고치면서 올바른 시정을 전개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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