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지지도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급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 건 전 총리의 지지도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가 하면, 한나라당내에서 경쟁자적인 위치에 있는 박근혜 대표의 지지도마저 느림보 거북이처럼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이명박 서울시장의 지지도는 뛰는 토끼처럼 상승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 시장의 지지도를 이렇게 급격히 끌어올린 것은 바로 청계천 복원이다.
자신의 아이디어도 아니고, 자기 돈으로 한 것도 아닌데, 그 공로를 고스란히 그가 독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청계천은 아직 복원되지 않았다.
물론 2년3개월간의 대공사 끝에 청계천의 물길이 다시 흐르게 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 시민들은 흐르는 물에 발을 담궈 보기도 하고, 노니는 물고기들의 모습에 매료되기도 한다. 삭막한 도심에서 자연의 요소들을 체험하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히 만족스러워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복원된 청계천은 분명히 자연 하천이라기보다는 조경 시설에 가깝다. 인공적인 시설과 장치 없이는 물 한 방울도 흐를 수 없는 ‘무늬만 하천’인 셈이다. 즉 하천의 모습을 취하고 있으되, 실상은 거대한 인공분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서울시는 청계천을 조경했다고 말하지 않고, 복원했다고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기만이자 사기극이다.
지금 서울시민들은 하루 평균 12만톤의 물을 전기 에너지를 이용해 끌어올려다가 흘러 보내는 유지용수 방법으로 청계천에 물이 ‘찰랑’거리는 것을 보고 있을 뿐이다. 지금은 물이 ‘찰랑’거리는 모습에 취해 다른 것을 생각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가면서 점차 이런 실상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문제를 제기할 것이 불 보듯 빤한 상황이다.
실제로 인공하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에너지와 관리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르면 내년 5월 지방선거에서 이것이 쟁점화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여야 각 정당의 서울시장 후보들이 청계천 복원의 ‘미완성’을 인정하고, 완성도 높은 청계천 복원을 위해 인왕산 백운동천과 북악산 중학천 같은 상류의 지천을 덮고 있는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이들 지천까지 모두 청계천과 연결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럴 경우, 이 시장이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청계천 복원은 한낱 물거품이 되고 만다. 어쩌면 성급하게 복원을 마무리한 이 시장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시장의 지지도를 끌어올린 청계천 복원이 오히려 이 시장을 대권주자에서 끌어내리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번 기회에 시정운영이나 국정운영에 있어서 ‘속도’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텐데, ‘속도’에 집착하는 ‘불도저’같은 성격이 과연 이런 깨달음을 얻을 수나 있을지 참으로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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