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를 분별하고 명확하게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안목을 지닌 정치지도가 과연 몇이나 될까?
우선 열린우리당은 9일 자신들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로부터 혼쭐이 났다.
좋건 싫건 한나라당은 청계천이라는 상품도 있고 박정희식 경제개발이라는 역사적 자산도 있는데, 열린우리당의 정책 상품은 무엇인지 집히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참여정부가 가장 많이 쏟아낸 것이 부동산 대책이었지만 국민기만책으로 끝났다는 신랄한 비판도 있었다.
심지어 열린우리당이 17대 총선에서 고전했다면 이 지경에 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17대 총선 승리가 열린우리당에게는 독약이었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이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정말 이러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당이 깨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열린우리당은 천하태평이다. 실제로 DJ의 ‘정치계승’ 발언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정책개발을 하겠다는 당 지도부의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런 모습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지난 10.26 재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한 것은 “한나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정부와 여당이 잘못한 때문”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더 피플(thePEOPLE.co.kr)’이 재선거가 치러진 경기도 광주 등 전국 4곳에 거주하고 있는 20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전화여론 조사를 벌인 결과 재선거 지역 4곳에서 모두 응답자의 60% 이상이 “정부와 여당이 잘못해서 한나라당 후보를 선택했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지금 자만에 빠져 있다. 지난 2번의 대선 패배 따위는 아예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오죽하면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한나라당이 잘 해서 지지를 받는 게 아니다. 한나라당 지지가 40%를 넘었다는 것은 40℃를 넘었다는 것처럼 들린다”며 “인간이라면 병원에 가야 할 상황”이라고 조소했겠는가.
그렇다면 최근 원내 제 3당이 됐다며 기고만장하고 있는 민주당은 다른가?
천만에 말씀이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이 잘못해서 한나라당 후보를 선택했다”는 여론조사결과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왜 “정부여당이 잘못해서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는 결론을 이끌어 내지 못했는가. 이에 대한 당 지도부의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한화갑 대표를 보면, 너무 기고만장한 것 같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과의 통합을 제안하더라도 통합문제는 민주당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고 한다. 물론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민주당의 진로를 민주당 스스로 결정한다는 데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그러나 말에는 뉘앙스라는 것이 있다. 정말 DJ 없이도 민주당 홀로서기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로컬거버넌스] 전남 영암군, ‘에너지 지산지소 그린시티 100’ 사업 추진](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7/p1160278744105355_303_h2.jpg)
![[로컬거버넌스] 인천시 계양구, 노인복지도시 정책 속속 결실](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3/p1160278567286598_304_h2.jpg)
![[로컬거버넌스] 부산시, 전국체육대회·장애인체육대회 폐막](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2/p1160278846346218_476_h2.jpg)
![[로컬거버넌스] 경기 부천시, 노인 스마트 복지인프라 확충 박차](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1/p1160278735531867_691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