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장성민이라야 하는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11-23 18: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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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하 승 편집국장 {ILINK:1} 이해찬 국무총리가 내년 초 개각 가능성을 밝힘에 따라 개각 시기와 폭, 특히 입각 인사로 누가 거론되는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당 복귀가 기정사실화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후임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

먼저 정 장관 후임에는 열린우리당 임채정·문희상 의원, 추미애 전 민주당 의원,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여기에는 정답이 없다.

임 의원이나 문 의원, 추 전 의원 등은 모두 이 분야에 있어서 사실상 문외한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 차장이 어느 정도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 정세를 감안 할 때에 그 역시 답이 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누가 통일부 장관으로 가장 적합할까?
필자는 장성민 전 민주당 의원을 꼽는다.
우선 그는 이 분야에 있어서 모두가 인정하는 전문가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서 햇볕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데 크게 일조한 사람이다. 더구나 지금은 햇볕정책의 완성을 위해서라도 그의 역할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햇볕정책은 화해와 포용 자세로 남북한의 교류와 협력을 증대하기 위한 대북한 정책으로, 이는 참여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와도 일치하는 것이다.

특히 그는 북측과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다. 그가 나서주기만 한다면, 북핵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주도권을 쥘 수도 있다. 따라서 그를 통일부 장관으로 기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는 현재 여권이 부르짖는 개혁에도 한 치의 어긋남이 없는 인물이다.

비록 민주당 분당 당시 열린우리당에 동참하지는 않았으나,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민주당내에서 가장 앞장서서 반대의사를 표명하다가 설 훈·정범구 전 의원 등과 함께 끝내 탈당을 결행한 사람이다.

뿐만 아니라 김대중 정부 당시 그는 권노갑씨 등 부패한 동교동계를 맹렬히 공격해, 국정원의 도청 대상에까지 올랐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바와 같다.
실제로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은 임동원 전 원장 지시로 그를 도청했고, 김 전 차장은 그를 찾아가 ‘경고성 독대’를 하면서 ‘자제’를 요청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그가 이 같은 자제요청을 단칼에 날려버렸음은 두말할 나위조차 없다.
이처럼 전문성과 개혁성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통일부 장관의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가 통일부 장관이 돼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무엇보다도 한나라당 지지도가 마의 40%대를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은 여전히 ‘지지도 20%대’라는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 그가 여권에 합류한다면 뿔뿔이 흩어진 민주개혁세력의 힘을 결집하는 데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동시에 열린우리당을 탈당하는 대열에 제동을 거는 역할도 하게 된다.
따라서 필자는 통일부 장관에 장성민 전 의원을 강력 추천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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