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치부 기자로부터 올라온 정보 보고였다.
그래서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이번에는 “남이 은장도를 차니 나는 식칼을 낀다”고 동문서답을 했다.
그때야 속담의 진위를 알아차리고 “비단 올이 춤을 추니 베 올도 춤을 춘다”고 말하지 그랬느냐며 껄껄 웃어댔다.
한나라당 소속 인사들이 너도나도 차기 시장선거출마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가 자칫 정치 코미디 판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권문용 강남구청장이 이날 차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고 한다.
권 구청장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자신을 ‘행정 전문가’라고 내세우면서 일자리 창출과 사교육문제 해결, 지하철 민영화 등의 공약을 내걸고 한나라당 경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가 주변에서는 3선 연임제한에 묶여 강남 구청장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되니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심산으로 출사표를 던졌을 것이라고들 말한다.
물론 민주국가에서는 누구든 출마할 자유가 있다.
만일 우리 큰 아들놈이 자신을 가리켜 ‘행정전문가’라며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나서면 필자는 비록 애비지만 그 애를 막을 수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금 모 대학 행정학과에 재학 중이니 자신을 ‘행정전문가’라고 한들 전적으로 틀렸다고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내 자식 놈이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면 그것은 정치 코미디다.
한나라당에는 이미 맹형규, 홍준표, 이재오, 박진, 박계동 의원 등 쟁쟁한 당내 인사들이 다섯 명이나 출사표를 던진 마당이다. 물론 구청장 출신이 이들 쟁쟁한 당내 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다 설사 꼴찌를 한다고 해도 6등이니 그로서는 손해 볼 게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엄청난 손해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경쟁력 있는 인물들이 도매금으로 매도당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잉어와 숭어가 같은 송사리 급으로 취급당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모 서울시장 경선자의 한 측근은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짐에 따라 자격미달인 사람들이 우후죽순으로 서울시장에 나서겠다고 달려들까 봐 걱정 된다”며 “이러다 외부인사영입론에 힘만 더 실어주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당내 소장파들을 중심으로 오세훈 변호사와 박세일 전 의원, 정운찬 서울대 총장 등을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렇다면 당내에서 열심히 일한 사람들은 어찌 되는가. 그들을 욕보이게 해서는 안된다.
권 구청장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비서실장을 지낸 진영 의원이 출마여부를 저울질 하다가 끝내 꿈을 접은 뜻을 헤아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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