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진 의원 뜰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2-13 19: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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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INK:1} 비판에 익숙한 언론인이 누구를 칭찬하는 글을 쓴다는 건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오늘은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출마를 준비 중인 박 진 의원에 대해 칭찬 한마디 해야겠다.
우선 필자는 서울시장 출마예정자인 그를 개인적으로 높게 평가한다.
최근 열린우리당 모 고위관계자도 필자에게 “한나라당의 가장 무서운 서울시장 후보는 박 진 의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필자와 만나 점심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그는 “우리당에서 강금실 전 장관이 후보로 나오고, 한나라당에서 박 진 의원이 후보가 되는 경우가 가장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며 “다행인 것은 박 의원이 경선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점”이라고 밝혔었다.
사실 박 의원은 대단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글로벌시대에 그 만큼 합당한 시장 감을 찾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다.
박 의원 스스로도 “수도 서울의 공동화를 막고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외국투자를 유치하는 ‘글로벌 세일즈맨 시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즉 서울의 살림을 알뜰히 하고, 국제무대에서 서울을 세일즈해서, 서울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서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글로벌 세일즈맨 시장’이 필요하고, 자신이 거기에 적합한 후보라는 말이다.
아마도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실제로 그는 20대에 중앙청에서 공직에 입문한 이래, 30대에는 청와대 비서관으로 국정운영 경험을 쌓았으며, 40대에는 국회의원으로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정치, 경제, 법률, 행정, 교육, 과학, 외교, 안보 등 국정과 관련된 주요 분야에서 압축경험과 치열한 현장경험을 쌓아왔다는 말이다.
특히 그는 10년간의 유학생활과 외국에서의 교수 생활, 5년간의 청와대 비서관 생활, 그리고 변호사 생활을 통해 수많은 세계적 리더들과 인맥을 쌓았다는 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이다.
그런데도 그가 좀처럼 뜨지 않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 시장 경선은 맹형규 의원과 홍준표 의원의 양강구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때 박 진 의원도 맹렬히 이들을 추격, 3강구도로까지 진입했던 것에 비하면 너무나 아쉽다.
그렇다면 왜 박 진 의원이 뜨지 못하는 것일까?
우선 모 구청장이 시장 경선출마를 선언하면서 서울시장 선거를 희화화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유권자들로 하여금 선두다툼을 벌이는 맹·홍 의원에게만 관심이 쏠리게 하고, 나머지 후보들은 구청장 출신과 동일하게 취급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박 의원으로서는 정말 억울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 타의에 의해 초래된 것이다.
또 박 의원은 그다지 전략적이지 못하다. 항상 다른 경쟁자들보다 한 템포 늦다. 그러나 바꾸어 말하면 이는 박 의원이 그만큼 순수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박 의원의 진심이 시민들에게 제대로만 전달된다면 그는 언제든 ‘용트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 시점이 한나라당 경선 이전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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