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고건신당’은 없다.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마치 ‘고건신당’인 것처럼 강하게 뉘앙스를 풍기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은 고 전 총리에게 전화 한 통화면 쉽게 확인이 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게으른 언론이 존재하지도 않는 ‘고건신당’을 만들어낸 셈이다.
그 진실은 이렇다.
언론에 의해 ‘고건신당’이라고 불리는 것은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한미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당을 지칭하는 것이다. 물론 거기에 고 건은 없다. 앙꼬(고 건)없는 찐빵(정당)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그 정당은 ‘고건신당’이 아니다.
그런데 왜 언론은 ‘고건신당’이라고 말하고 있을까?
한미준은 자칭 고 건 전 총리를 지지하는 모임이다.
한미준 이용휘 조직위원장도 “한미준은 고 건 전 총리 대통령 만들기 모임”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또 “우리가 창당을 통해 하나의 당이 되면 자연스럽게 고 전 총리가 입당할 것”이라는 주장도 했었다. 한미준이 준비하고 있는 신당이 마치 ‘고건신당’처럼 비쳐지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한미준 신당은 ‘고건신당’이 아니었다. 그래서 필자는 본란에 ‘정치사기극 의혹’을 제기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이용휘 위원장은 자신은 ‘고건신당’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사기극”이라는 표현은 지나치다고 항의를 해 왔다. 그러면서 “고 전 총리와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따라서 사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고건신당’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책임을 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위원장은 모든 언론이 ‘고건신당’이라고 말할 때 “아니다”고 분명하게 밝혔어야 옳았다. 어쨌든 이 위원장 스스로 한미준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은 ‘고건신당’이 아님을 사실상 실토한 이상 ‘고건신당’은 해프닝으로 끝날 확률이 높다. 이 같은 해프닝은 ‘한미준’의 어정쩡한 태도에 기인한 바 크지만 게으른 언론의 책임도 크다.
이런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강남구는 지난 14일 프레스센터에서 ‘강남 모노레일 사업 설명회’를 열고 “모노레일이 빠르면 올해 안에 착공돼 2009년 6월이면 운행에 들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조선일보를 비롯, 국내의 굵직굵직한 신문들은 강남구의 발표에 대해 사실여부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그대로 보도해 버리고 말았다.
시민일보와 중앙일보 등 극히 일부신문만 “완공까지에는 난관이 많은(중앙), 구청장 개인의 희망사항(시민)일 뿐”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서울시에 전화 한통만 걸어도 쉽게 확인이 가능한 일이었다. 확인의무를 다하지 않은 언론들은 결론적으로 구청의 홍보 전략에 말려들어간 셈이 되고 말았다.
이는 게으른 언론이 진실을 얼마나 크게 왜곡시키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할 것이다. 언론의 자성(自省)이 절실하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로컬거버넌스] 전남 영암군, ‘에너지 지산지소 그린시티 100’ 사업 추진](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7/p1160278744105355_303_h2.jpg)
![[로컬거버넌스] 인천시 계양구, 노인복지도시 정책 속속 결실](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3/p1160278567286598_304_h2.jpg)
![[로컬거버넌스] 부산시, 전국체육대회·장애인체육대회 폐막](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2/p1160278846346218_476_h2.jpg)
![[로컬거버넌스] 경기 부천시, 노인 스마트 복지인프라 확충 박차](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1/p1160278735531867_691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