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돈 없는 가난한 사람도 정치를 할 수 있는 것일까?
이명박 서울시장은 “돈 없는 사람이 정치하는 시대는 갔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오히려 “돈으로 정치하던 시대는 갔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렇다면 누구의 말이 옳을까?
일단 필자는 손 지사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
손 지사는 13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개발의 시대, 부정축재의 시대에는 돈으로 하는 정치가 가능했겠지만, 새로운 시대에는 높은 도덕성, 즉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덕목이 지도자에게 강력히 요구 된다”고 말했다.
현재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사 가운데 이명박 서울시장은 무려 178억9905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손학규 지사는 2억9394만원으로 가장 적은 재산규모를 보이고 있다.
돈 많은 이명박 시장과 가난한 손학규 지사는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4년 10월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이른바 ‘관제데모’ 논란이 빚어진 일이 있다.
당시 이명박 시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이 제시한 서울시의 관제데모와 주민동원지시 내용의 공문서 존재를 정면 부인하면서, “위조공문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여당이 이 문건의 실체를 확신하고 검찰에 수사의뢰를 검토하자 뒤늦게 수도이전 반대집회에 주민들이 참석하도록 협조하라는 업무연락 문건을 일선구청에 보냈다고 시인했다.
물론 이 시장은 당시 “국감 전에 이를 알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그 답변이 옹색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손 지사는 달랐다.
당시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국감에서 양형일 의원이 “경기도가 수도이전반대 범국민운동 발대식에 각계각층에서 대거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지원하라는 공문을 일선 시·군에 보냈다”며 해당 문건을 공개했을 때, 손 지사는 “문서를 보낸 것은 수도이전을 반대하고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도의회의 요청을 받아 집행한 것에 불과하다. 책임이 있다면 내게 있다”고 당당하게 나섰다.
이 시장이 ‘위조공문’ 운운하며 발뺌하다가 뒤늦게 “서울시의회 요청을 받아 대행했을 뿐”이라고 말한 것은 손 지사가 애당초 “도의회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힌 것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만일 이것이 돈 많은 정치인과 가난한 정치인의 차이라면 필자는 가난한 정치인에게 한 표를 주겠다.
사실 이명박 서울시장처럼 돈 많은 부자들이나 정치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 때문에 굳이 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을 선출하겠는가. 그냥 돈 많은 순서대로 재벌들을 일렬로 세우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주면 될 일 아니겠는가.
그러나 그런 정치구조 하에서 과연 서민을 위한 정책이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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