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은 서울시가 소유하고 있는 남산 실내 테니스장을 사용료조차 제대로 지불하지 않은 채, 그것도 자신이 테니스를 치는 시간대에 다른 사람들이 운동을 하지 못하도록 독점적으로 사용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공공의 시설물을 이 시장 자신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만의 특권적 공간으로 활용한 것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
또한 ‘황제 테니스 접대’ 자체가 고급 실내 테니스장 건립과 관련 있는 업자의 주선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고급 실내 테니스장 건립 자체가 ‘황제 테니스’를 주선한 업주의 ‘로비’로 인한 것이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장은 업무 관련 업체로부터 접대를 받을 수 없다는 공무원 복무규정을 스스로 어긴 셈이 된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 시장은 남산테니스장 이용을 알선한 문제의 주선자 S씨와 1년8개월 동안 같이 테니스를 쳤는가 하면, 여러 차례 식사까지 했으면서도 “개인적으로 그를 모른다”고 말했다는 점이다.
심지어 이 시장은 “그의 이름도 이번에 알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미 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테니스 주선자인 S씨가 이 시장과 막역한 사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실제로 S씨는 평소 이 시장과 테니스 치는 인연을 기회로 주변에 이 시장에게 민원청탁 창구를 자처하는 등 세 과시를 해왔는가 하면, 서울시 공무원회의 석상에도 민간인으로 참여가 가능했던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이 시장이 그를 몰랐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보다 한심한 것은 이 시장이 귀국하면서 “테니스가 그렇게 문제가 될 줄 몰랐다”며 “사려 깊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해명한 점이다.
그러나 ‘황제테니스’ 논란은 단순히 테니스 운동에 대한 논란이 아니다. 정말 이 시장이 ‘황제’라면 이는 대수롭지 않은 사건일 수 있겠으나, 이 시장은 황제가 아니라 서울시장일 뿐이다. 따라서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뇌물성 접대테니스, 이 시장의 직권남용, 사업자와의 권경유착 의혹 등이 연일 불거져 나오는 상황에서도 이처럼 ‘황제테니스’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을 보면 이 시장의 배짱은 보통 배짱이 아닌 듯 싶다. 아니면 정말 스스로 황제라도 되는 듯 착각하고 있거나...
이런 사람이 어떻게 천만 서울시민의 대표로 시장직을 수행해 왔는지, 또 한 정당의 대권주자로 꼽혀 왔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하지만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했다.
얼마 전 실세총리로 칭해지던 이해찬 국무총리는 황제 골프 접대를 받은 후 구구한 변명과 거짓말로 일관하다 결국 사퇴했다.
이 시장 역시 구구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는 길이 빤한 것 아닌가. 이 전 총리가 물러난 것처럼 이 시장도 결국 시장 직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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