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의 쪽방 촌을 방문해 거주자와 얘기를 나누던 도중 눈물을 흘렸다.
진대제 같은 당 경기도지사 후보도 지난 13일 경기 의왕시의 한 행사에 참석한 할머니들을 보고 “어머니가 살아 계셨다면 아흔 살이 넘었을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물론 이들의 눈물은 측은지심에서 비롯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들 두 후보의 눈물 흘리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각각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올려지는 순간부터 측은지심은 불순한 ‘정치적 의도’로 변질되고 말았다.
눈물을 매개로 한 이미지는 수용자들에게 측은함을 일으키면서 감정동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들의 눈물은 상당한 득표요인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는 결코 이성적인 전략이라고 할 수 없다.
유권자들의 이성에 호소하기 보다는 다분히 감정에 호소하는 전략을 펼치는 후보가 승리하는 선거라면, 사실 의미가 없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경선 과정을 살펴보면, 역시 선거는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는 것 같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이계안 의원이 이미지를 앞세우며 갑자기 나타난 강금실 후보에게 패하고 말았다. 여기에서 ‘이 의원이 얼마나 준비돼 있느냐, 강 후보가 얼마나 준비되지 못한 후보냐’ 하는 문제는 그다지 중요한 잣대가 아니었다.
다만 ‘그가 얼마나 현란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느냐’ 하는 문제가 중요할 뿐이었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1년여 이상을 준비해 온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은 현란한 이미지로 무장한 오세훈 후보의 느닷없는 등장에 자신들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처럼 ‘풍부한 콘텐츠’가 ‘현란한 이미지’에 꺾이는 선거를 ‘이성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이같은 결과를 만들어낸 책임은 전적으로 유권자들에게 있다.
각 정당의 경선과정부터 오직 후보들이 만들어낸 이미지에 도취돼 그들이 어떤 콘텐츠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검증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유권자들은 이제부터라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반이성적인 이미지 우선 지방선거에 종지부를 찍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성적으로 후보 개개인에 대한 자질과 도덕성, 공약 내용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말이다.
아무튼 강금실과 진대제의 눈물이 이미지 선거를 위한 방편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여간 씁쓸한 게 아니다.
각 당 경선 과정을 거울삼아 눈물로 얻는 ‘측은 표’, 이미지로 얻는 ‘사기 표’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유권자들의 주의를 촉구하는 바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로컬거버넌스] 전남 영암군, ‘에너지 지산지소 그린시티 100’ 사업 추진](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7/p1160278744105355_303_h2.jpg)
![[로컬거버넌스] 인천시 계양구, 노인복지도시 정책 속속 결실](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3/p1160278567286598_304_h2.jpg)
![[로컬거버넌스] 부산시, 전국체육대회·장애인체육대회 폐막](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2/p1160278846346218_476_h2.jpg)
![[로컬거버넌스] 경기 부천시, 노인 스마트 복지인프라 확충 박차](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1/p1160278735531867_691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