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은 개혁적이어야 하며, 그러자면 인적청산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정당이 바로 지금의 열린우리당이다. 그러나 필자의 판단은 결과적으로 잘못됐다.
단적으로 현재의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그 사실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실제 인적청산은 당내 세력싸움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열린우리당이 ‘통합신당’ 대신에 ‘개혁신당’을 표방하면서 민주당에서 분당했으나,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지역갈등만 부추기는 꼴이 되고 말았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지난 2.18 당의장 선거 당시에 “분열 없는 통합신당 건설”의사를 밝힌 것은 이같은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나라당이 과거 열린우리당의 인적청산 주장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공성진 의원은 20일 CBS ‘뉴스레이다` 프로그램에 출연, “김덕룡 의원이나 강삼재 전 총장이 시대에 부응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부정적 시각이 당내에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도 같은 내용의 발언을 한 바 있으며, 소장파의 리더격인 원희룡 의원도 흡사한 내용을 언급했었다.
사실 한나라당은 변화해야 할 정당이다. ‘차떼기’이미지와 부패,수구 정당의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 비록 5.31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고는 하나, 이는 한나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열린우리당이 잘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의 이같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데 왜 열린우리당의 모습을 닮아가려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물론 개혁을 추진하기위해 인적청산은 불가피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런 면을 고려한 것이라면 필자는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당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누구는 안된다’는 식의 발언은 아무래도 ‘개혁’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겉으로는 ‘개혁’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실상은 헤게모니 성격이 짙다는 말이다. 이는 과거 민주당 분당 당시의 모습과 너무나 닮았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7.11전당대회를 앞두고 누구는 누구 계열, 누구는 누구 계열 하는 식으로 파를 나누고, 그 적대 세력을 숙청하기 위한 불가론 아니겠는가.
진정 ‘개혁’을 추진할 의사가 있고, 그것이 명분이라면 그에 걸맞은 내용을 담보해야만 한다.
가령 “나는 당권주자로서 한나라당을 이렇게 변화시키겠다”는 공개적인 약속을 하고, 그 콘텐츠를 구축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당권주자로 나선 인물들 가운데 이같은 약속을 하는 사람이 없다. ‘개혁’추진을 약속했다가 표를 잃을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인적청산만 주장한다.
그러나 내용이 바꾸지 않는 ‘숙청’은 아무 의미가 없다. 이미 우리 국민은 열린우리당 탄생을 통해 그것을 배웠다. 본질의 변화 없는 인적청산에 더 이상 속지 않는다는 말이다.
개혁의 시발점은 ‘숙청’이 아니라 바로 콘텐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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