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모임, 성공이냐 실패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6-28 19: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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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하 승 편집국장 {ILINK:1} 당권을 향한 한나라당 소장·중도개혁파 의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미래모임’은 28일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미니 전대’ 선거인단 등록을 마감한 결과 당내 소속 의원 57명, 원외 당원협의회(지구당) 운영위원장 57명 총 114명이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일단 회원이 급속히 늘면서 ‘미니 전대’가 시선을 끄는 데는 성공을 거두었다. 회원 수가 많은 만큼 당연히 흥행에도 어느 정도의 성과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당초 미래모임 출발당시의 참여자는 50여명 선에 불과했고, 초기 멤버라고 해야 80명 내외였다. 특히 ‘미래모임’의 선거인단으로는 지난 주말까지 의원 및 원외 위원장 29명만 등록했을 뿐이었다. 실제로 초기 선거인단 등록률이 저조해 등록마감일을 이틀 연장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처럼 갑작스럽게 선거인단이 114명으로 무려 4배가량이나 증가한 것을 보면, 무엇인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최종 선거인단에는 타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도 다수 포함돼 있을 것이다.

어쩌면 미래모임 후보들 간의 경쟁에 의한 ‘끌어 모으기’ 때문에 이처럼 선거인단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지난 5.31 지방선거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책임당원을 모집하는 가운데 ‘종이당원=돈당원’이란 지적을 받은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당시 불법 당원모집과 당비대납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지방선거 후보자 당 공천을 위해 당원 등을 대상으로 경선 등을 치루려던 한나라당의 계획에도 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물론 책임당원제를 모집하던 때처럼 미래모임 선거인단 모집에 돈이 오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모든 것이 면피되는 것은 아니다. 미래모임은 기존의 정치행태와는 전혀 다른 신선한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돈 대신 그 무엇이 오갔던 간에 참여 동기가 순수하지 못했다면, 미래모임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

비록 시선을 끄는 것과 흥행에 성공했더라도 참여자들의 진정성이 없다면 결과적으로 미래모임은 실패한 것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비록 불순한 동기에 의해 미래모임에 참여했더라도, 선거인단 모두가 투표할 때만큼 진정성을 가지고 ‘바람직한 후보’를 선출해야 할 것이다.

미래모임의 선거방식은 1인 3표의 가중투표 결과를 70% 반영하고, 30%의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다고 한다. 다만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이날 곧바로 다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는 것.

이미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1차 여론조사 결과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2개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각각 500명씩의 샘플을 의뢰, 총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이런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신중한 투표를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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