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서울 시민의 휴식처인 청계천은 과연 안전한가. 물론 아직까지는 안전한 상태다.
이번 폭우로 이날 오전 10시경 상류지역 모전교가 1.3m, 하류지역 고산자교가 4.6m까지 물이 차 오르는 등 최고 수위를 기록했지만, 범람은 일어나지 않았다. 또 비록 산책로가 물에 잠기긴 했으나 출입을 전면통제하는 것으로 일단 위험은 벗어나게 됐다.
서울시설공단 청계천관리센터 이우선 시설관리부장도 “청계천은 200년에 한번 범람이 일어나는 수준으로 설계됐으며, 앞으로도 범람의 위험은 없다”고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
200년 강우빈도, 즉 200년에 한번 있을 최고 확률 강수량은 하루 469mm, 한시간 118mm인데, 한시간에 120mm의 폭우가 쏟아지거나, 하루 470mm의 비가 내린다면 청계천이 범람하겠지만, 이런 비는 거의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 청계천 일대 동아미디어센터에서 광교 구간은 복원 공사가 한창이던 지난 2001년 7월14일 밤과 15일 오전 서울에 내린 시간당 최대 127mm의 집중 호우로 침수사태를 빚었던 지역이다.
당시 이 지역의 시간당 최대 강수량인 127mm는 복원 청계천 범람의 기준인 ‘200년에 한번 있을 극심한 홍수’의 강수 기준을 이미 넘어서는 것이다.
200년만에 한번 내릴 빈도의 비가 복원공사 중에 이미 내렸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이런 비가 내리지 않을까?
이에 대해 청계천관리센터측은 “오늘 폭우가 심했지만, 시간당 최고 강수량이 70mm를 넘지 않았고, 비 피해가 심한 경기도 고양시의 하루 강수량도 400mm를 넘지 않을 것”이라며 “200년 빈도의 폭우가 내린다는 것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
물론 이 말대로만 된다면 다행이겠으나, 그다지 믿음직스럽지는 못하다.
왜냐하면 기상청에서는 200년 강우빈도 기준은 단순한 통계 분석상 확률 기준으로, 200년 빈도 기준의 집중 호우는 앞으로 자주 내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기후 변화의 흐름을 보면, 강우일수는 줄어도 강수량은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한다. 즉 집중호우 가능성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는 뜻이다.
사실 청계천의 위험성은 이미 지난 8일 호우 때문에 지상에 있던 오염물이 수문을 통해 청계천에 유입돼 물고기 수백 마리가 떼죽음을 당할 때부터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결코 청계천은 서울시의 주장대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말이다.
따라서 시는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 할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징후들을 감안해 적절하고도 신속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런 면에서 청계천은 시민일보가 전날 기사를 썼듯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는 정치적으로 성공을 안겨준 ‘보물’일지 몰라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는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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