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하 승 편집국장 {ILINK:1} 빤한 거짓말이 들통 나는 것은 시간문제다.

26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청계천은 가짜 생태천”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같은 날 서울 강남구에서는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에 의해 무리하게 추진하던 ‘강남모노레일’ 사업이 경제성 문제 등으로 인해 사실상 백지화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동안 시민일보는 이 두 가지 사안에 대해 줄기차게 문제를 제기해 왔다.

우선 청계천 복원 문제에 대해 필자는 전기펌프에 의해 매일 10만톤에 가까운 한강물을 청계천으로 끌고 아야만 물이 흐를 수 있기 때문에 ‘생태천 복원’이 아니라 ‘인공어항 조성’이라고 지적했었다.

그러면서 진정한 의미의 생태천 복원완성은 불광, 홍제천 등 복원 가능한 상류지천까지 모두 연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생태복원에 나서라는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로, 기대가 크다.

사실 청계천복원은 누가 보아도 미완성이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이 점에 대해서는 시인했어야 옳았다. 아직은 미완성이고, 생태천 복원이 아니라 인공어항을 조성한 것이니만큼, 후임 시장이 이를 더 발전시켜 진정한 의미의 복원이 이루어지도록 힘써달라고 주문했더라면 얼마나 멋이 있었겠는가.

그런데 청계천 복원을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우려다보니, 미완성 작품을 마치 완성작이라도 되는 듯 무리하게 홍보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인공어항을 조성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생태천’이라고 우기는 우(愚)를 범하게 된 것이다.

비록 뒤늦게나마 오세훈 시장이 이같은 사실을 인식하고 자연적으로 물이 흐를 수 있도록 하는 ‘진짜 생태복원’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것은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인공어항 조성’을 ‘생태천 복원’이라고 우기는 것도 한심한 일이었지만, 서울 강남구에서는 아예 ‘봉이 김선달이 한강물 팔아먹는 것’보다 더 기 막힌 일이 벌어졌었다.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은 재임당시 ‘강남모노레일 사업’을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우려고 무리하게 일을 추진했었다.

이에 대해 필자는 “서울시는 기존의 지하철 서비스를 못 받고 있는 소외된 낙후 지역 투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강남구의 모노레일 정책은 모두 뜬구름을 잡는 허구 투성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런데도 권 전 구청장은 당시 구청에서 발행하는 신문 ‘까치소식’에 “모노레일 사업 추진과정에 서울시와 협의했다. 서울시가 적극검토를 약속했다”며 마치 시가 구 모노레일 사업 추진에 적극 개입하고 있는 것처럼 홍보했다가, 시민일보에 의해 거짓임이 발각돼 망신을 산 일이 있다.

심지어 지난해 2월14일에는 권 전 구청장이 직접 퇴임 전 기자회견을 열고 강남 모노레일이 곧 시행·운행될 것처럼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당시 권 전 구청장은 “오는 2008년에 (모노레일이) 개통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시민일보만 아니었다면 이 거짓말이 당시 다른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될 뻔 했다. 다행이 시민일보의 취재결과 그의 발표가 허위였음이 백일하에 드러났고, 결국 그는 크게 망신을 당하기도 했었다.

그나마 이런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맹정주 구청장이 26일 “강남모노레일은 경제성이 없으며, 교통흐름개선에 도움이 안돼 추진을 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포기의사를 밝힌 것은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일 구청장이 바뀌지 않았다거나, 맹 구청장의 판단이 늦어졌더라면 강남구민들은 지금도 ‘모노레일’이라는 신기루로 인해 쓸데없는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었을 것이다.

시장이나 구청장은 자신의 업적을 내세우려는 유혹에 빠지기 싶다. 그러나 아무리 그런 유혹이 강하더라도 이와 같은 ‘거짓 홍보’는 안 된다.

행정에 ‘눈 가리고 아옹’은 없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그 거짓이 드러나고 만다.

특히 시민일보가 서울시정과 25개 자치구정에 관심을 가지고 ‘지방자치 지킴이’로 나선 마당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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