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내년 대선을 겨냥, 노동자 표심을 잡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노동자=반(反)한나라당’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다. 따라서 한나라당의 노동자 표심잡기 행보는 ‘획기적’이라고 할 만하다.
실제 한나라당은 한국노총과 함께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7층 회의실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최고위원, 김형오 원내대표, 나경원 대변인,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 유재섭 수석부위원장, 백헌기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앞서 강재섭 대표는 지난 9월 그동안 TF형식으로 구성됐던 노동위원회를 당헌·당규까지 바꿔가면서 정식조직으로 만들었는가 하면, 10월에는 배일도 의원을 노동위원장에 인선하며 노동위원에 적극적인 외부인사 영입을 당부하기도 했었다.
노동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의지가 없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에 따라 배일도 의원은 당 노동위원회에 한국노총의 참여를 공식 요청하는가 하면, 민주노총에도 노동위원 추천을 공식적으로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강재섭 대표는 이날 한국노총 지도부에 “현재 당 노동위원회 위원을 선임 중”이라며 “노동현장의 현실감과 애로를 전달하고 당론 만드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노총에서 좋은 분을 추천해주길 바란다”고 직접 부탁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위원을 한나라당에 추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 대표는 “앞으로 체온이 같아지도록 노력하겠다. 가능한 노사 합의내용은 실현시킬 수 있도록 국회에서 노력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이런 전후 사정을 감안 할 때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한나라당이) 비정규법안을 통과시킨데 대해 거듭 감사한다”며, “한국노총이 새로운 방향의 노동운동을 펼치고 있듯이 한나라당 또한 새로운 정치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한 것은 진심인 것 같다.
즉 노총 지도부가 한나라당의 새정치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는 말이다.
오죽하면 김형오 원내대표가 “누가 한국노총 지도부이고, 누가 한나라당 지도부인지 헷갈릴 정도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겠는가.
사실 이같은 한나라당의 변화는 강재섭 대표가 ‘참정치운동본부’를 만들 때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참정치운동은 한나라당의 환골탈태를 위한 대장정의 시작이다.
강 대표는 “한나라당 앞에 붙어 있는 차떼기나 수구꼴통, 웰빙 등의 부정적 수사를 떼어내지 못하고서는 당의 변화는 물론 정권교체도 어렵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또 “참정치의 성패는 ‘우리끼리’의 대화가 아니라 ‘국민과의 대화’에 달려 있다”며 “당내 비판도 활발해야 하나, 국민의 목소리가 담겨져 있어야 국민이 호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그는 형식적인 ‘참정치’를 단호하게 거부했다.
참정치를 위한 도덕성 강화 차원에서 외부 인사로 1970년대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인명진 목사를 윤리위원장으로 영입하거나,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였던 유석춘 교수를 영입해 권영세 의원과 함께 참정치공동본부장으로 임명한 일, 그리고 14명의 운영위원 중 8명을 외부인사로 꾸린 일 등에서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저 국민들의 비판과 시선이 따가워 한나라당이 변화하는 모양새를 대충 보여주기 위해 만든 운동이 아니라는 말이다.
강재섭 대표는 참정치에 대해 “개인적으로도 꼭 해보고 싶었던 당 운영이자 ‘강재섭식 정치’”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이름을 붙일 만큼,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남경필 의원 등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그의 진심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실제 남 의원 등은 강 대표가 당 윤리위로부터 징계 대상으로 거론되는 의원들과 함께 직접 봉사활동을 나서며 “대신 십자가를 지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참정치 침몰”이라며 몰아세우고 있다.
단순히 한 단면만 보면 그들의 지적이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당 대표로서 보다 넓게 보아야 할 그 무엇이 있다. 이를 헤아릴 수 있을 때 비로소 큰 정치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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