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지?
거리에는 구세군의 냄비가 등장했고 사랑의 온도계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관심거리가 된 계절이야. 오늘은 세모풍경을 이야기 하고 싶어.
먼저 연말이면 사람들마다 모임이 너무 많다고 비명을 지르면서도 모임에 가야하고 또 그런대로 모임에 가서는 즐거워하는데… 재미있는 현상이야.
어른들의 세계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지?
주머니 사정이 어쩌니 저쩌니 해도 유명 음식점에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응, 그런데 말이야 한 손에 포크 또 한 손에는 나이프를 들고 서양 요리를 먹는 모습은 꼭 바닷가 갯벌에서 게들이 먹이를 먹는 모습과 흡사해서 재미있어.
올 연말에 계획했던 행사나 식사의 수준이나 단계를 하나씩 낮추어서 절약되는 돈을 사회를 향한 따뜻한 일에 쓰면 어떨까 하는데 만약 동의하면 어린왕자도 박수를 한 번 쳐줘!
두 번째 이야기는 국회 주변 이야기인데 이미 11월에 전초전이 있기는 했지만 새해 예산안 통과를 제때 할 수 있을지 걱정이야.
서로 발목을 잡는다, 정치공세다, 민생이 중요한줄 모르느냐, 국민을 뭘로 보느냐, 당의 명운을 걸겠다 하면서 부딪쳐야 하는데 그 모습은 마치 집단투계 장면이 연상되지.
각종 투계들이 모여서는 주인을 위해서인지 자신을 위해서인지 불확실 하지만 목숨을 건 듯 싸우는데 ‘쌈만 터지면’ 이해관계 여부를 떠나 나타나고 덤비는 쌈닭들도 있긴 있어. 스카우터의 눈길을 의식한 쌈닭 같아.
싸울 일이 있으면 당사자는 적절한 방법으로 싸워야 하지만 본회의장 2층에 있는 투계 스카우터의 눈을 의식한 듯 늘 발목에 칼날을 달고 있는 투계들이 더러 있어. 무조건 갈기를 세우고 날개를 펴 보이며 싸움에 끼어들지….
어린왕자!
세 번째 이야기야.
지구에는 왕자가 다녀간 사막과 초원 말고 바다라는 곳이 있고 남극과 북극에는 거의 사철 꽁꽁 얼어붙은 추운 곳이 있어.
그곳에는 좀 떨어진 태평양의 차가운 바위섬들에는 물개나 바다표범 혹은 강치들이 살고 있는데 그것들은 작은 바위라도 하나 있으면 그곳에 서로 먼저 올라가서 일광욕을 즐기곤 하지.
이미 11월에도 한두 번 본 풍경이지만 차갑고 먼 태평양 남단까지 가지 않더라도 세모가 다 가기 전에 국회에서도 흡사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걱정이야.
나도 지금 그런 예상 풍경을 그려보면서 부끄러운 마음인데 올해는 제발 피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투계의 모습이 되기도 싫고 바위섬에 올라간 물개의 모습이 되기는 정말 싫어서 말야.
세모 풍경은 예상을 뒤엎고 그렇게 뒤바뀌었으면 해!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