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구로구 비례대표로 출마하여 많은 구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던 것이 어제일인 것 같은데 벌써 제5대 구로구의회가 출범한지도 반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지난 9월 구청의 행정전반을 살펴보고 잘못된 것을 지적하여 바로잡기 위한 행정사무감사가 실시되었습니다. 행정사무감사를 처음 접하면서 구청의 모든 업무는 서로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부서 간 업무담당자의 유기적인 업무협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구정 전체의 톱니바퀴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게 되며 이는 곧 구민 행정서비스 질 저하와 구민 불편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구정의 톱니바퀴를 제대로 돌리기 위해서는 의회가 제대로 그 권한과 기능을 발휘하여 윤활유가 되었을 때 보다 원활하게 돌아간다는 것도 알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구의원의 올바른 역할과 자세에 대해 학설적인 정의도 있고 이상적인 정답도 있겠지만, 본인은 구민의 직접선거에 의해 선출된 구의원이 자기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이것만 지켜준다면 부족하나마 요건을 충족하리라 생각을 해 봅니다.
첫째,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입니다. 우리나라 격언에 滴水穿石(적수천석)이라 하여 작은 물방울이라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결국에는 돌에 구멍을 뚫는다는 뜻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는 주민들의 의사표현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여러 형태로 제시되는 구민의 의견이 때로는 법과 규정에 맞지 않아 처리할 수 없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지만 끝까지 긍정적인 관점에서 구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결국에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구민의 실생활에 뿌리내리는 생활정치가 되어야 합니다. 지방자치제에서 기초의회는 지역주민들의 삶 속에서 대두되는 수많은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구의회와 구의원의 본연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구의회는 구민들이 언제나 친근하게 드나들 수 있는 편안한 장소가 되어야 하며, 구의원들은 구민의 동반자며 심부름꾼으로서 구민생활 속에서 뿌리내리려 노력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하겠습니다.
셋째, 끊임없이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입니다. 구의 행정은 작은 정부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규모가 방대하고 질이 높습니다. 의회가 구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구의원들은 보다 높은 수준의 학문적 토대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본인은 의원 자질을 높이기 위해 의원상호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의원연구단체 운영 등을 통해 전문성을 키워야 하는데 이러한 방법들이 상임위원회의 의정활동과 연계되면 매우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여러 분야에 있어 구의원이 보다 섬세하게 갖춰야할 자세와 역할이 많겠지만 위의 3가지만이라도 자기계발 노력과 자세를 갖춘다면 구의회와 구의원들은 신바람 나는 생활정치의 한 가운데서 구민에게 존경과 부러움을 받으며 소신 있는 정치를 펼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이제 올 한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기간을 보다 알차게 보내기 위해 지난 6개월간의 의정생활을 반성해보고, 희망찬 2007 정해년에는 본인 또한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정치인의 역할에 부합하여 미래지향적이고 열린 사고로 최선을 다하는 구민의 다정한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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