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무소에 발령을 받고 인사차 헬스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넓은 공간이었으나 검은 봉지에 쌓인 적치물로 통로가 막혀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되지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헬스클럽 주인에 의하면 회원들이 방치한 신발 등을 임의로 처분할 수 없어 이럴 수밖에 없다는 것.
다양한 종류의 신발들을 보면서 번뜩이며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바로 ‘과소비 신발가게 운영’이었다.
이 사업은 회원들이 방치한 운동 신발을 모아 세탁을 해서 동사무소 한 켠에 진열해 놓고 켤래 당 1000원씩을 자발적으로 지불토록하고 마음에 들어 하는 신발을 가져가도록 하는 시스템이었다.
물론 적립금 전액은 불우이웃돕기 사업에 쾌척하는 것이었다.
세척을 위해 필요 했던 세탁기는 대형폐기물로 버려졌던 것 중 작동이 되는 몇 대를 폐기물업체에서 지원 받았다.
사업추진 1개월 후 지방 및 중앙일간지에서 관심을 갖고 전국 보도가 있었고, MBC라디오 ‘변창립의 뉴스 속으로’ 생방송 프로그램에 직접 인터뷰에 응했고, 국군방송, 기독교방송인터뷰는 물론 중앙방송사에서 까지 관심을 갖게 됨으로써 전국적인 고객까지 생기게 되었었다.
인사발령에 의해 사업 기획 및 운영자들이 바뀌게 됨으로써 사업은 탄력을 받지 못한 채, 형체는 존재하지만 제대로 피우지 못한 꽃 한 송이로 남아 있을 뿐이다.
국민의식을 개혁하고 실천함으로써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오늘날의 위치에 있게 했던 동력이 바로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 이다.
마찬가지로 부천시에서 추진하는 문화시민운동은 바로 새마을 운동에 버금가는 가치를 지향하며 모범사례로 전국확산을 목표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시민이 주체가 되고 행정이 지원 연대하는 새로운 차원의 민·관 협력 운동인 부천시문화시민운동 성공의 관건은 기획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전 공직자의 사명감과 시민들의 주인 된 자발적으로 동참이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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