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의원들 침묵··· 시의회 역할 등한시”
[인천=문찬식 기자] 최근 지역언론을 통해 이용범 인천시의장이 '인천대 총장에게 인사청탁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이하 한국당)이 '망신'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국당은 최근 논평을 내고 "현재 시의회는 민주당이 절대 다수다. 전체 의원 37명 중 34명이 더불어 민주당 소속이며 시장도 같은 당 소속"이라며 "그러다 보니 출범 초부터 감시와 견제기능의 상실이나 다수당의 횡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당은 "며칠 전 이 의장이 인천대 총장에게 인사청탁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 의장이 인천대에 근무하는 모 과장에게 '임명장은 받았나. 총장이 약속했다'는 취지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이 공개됐다"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논평을 통해 "아무리 막강한 시의회의 수장이라 해도 국립대학의 인사까지 관여하는 것은 제 분수를 넘어서는 처사"라며 "시민단체가 지적하듯 명백한 불법행위이기도 하다. 시의원들이 모두 같은 당 소속이다 보니 의장이 그런 짓을 저질러 망신을 사고 있는데도 누구하나 진실을 밝히라거나 사퇴하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한국당은 '인천시 경제자유구역 사업 설치 조례개정안과 관련해서도 위법적 조례'라고 주장하며 비판했다.
또한 집행부의 견제기능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시가 제출한 예산안 등을 별무리 없이 의결한거나 시장이 임명한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사간담회도 형식적인 토론만 거치는 등 시 정부에 대한 견제역할은 등한시하고 있다"며 "감시와 견제가 없는 지방의회는 제기능을 상실한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국당은 논평을 통해 "시의회는 시민들을 대표해 행정부를 감독하고 시민들의 혈세가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감시하는 본연의 역할과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며 "시장이 같은 당 소속이라고 그저 거수기 역할만 하거나, 실정법까지 어겨가며 엉뚱한 곳에 권한을 남용하는 행태는 있을 수 없다"고 꼬집으면서 "권력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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