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나는 축배는 커녕 국민들로부터 맹비난을 듣고 있다. 장동익 의협회장이 보건복지위원회 국회의원들에게 수백 만원의 돈 로비를 했다는 발언을 한 것이다.
장동익 회장의 발언에 따르면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에게 법안발의의 댓가로 1000만원을 현금으로 줬다는 것, 한나라당 의원 2명과 열린우리당 의원 1명에게 매월 200만원을 제공했다는 것, 한나라당 보좌진에게 음주접대와 거마비를 주고, 복지부 공무원에게 식사와 골프 대접을 했다는 것이다.
또 로비를 통해서 법안소위에서 법안까지 부결시켰다는 것이다.
참으로 대단한 일을 벌인 것이다. 국민의 입에서 “야! 이 싸가지 없는 의원들아!”하고 욕부터 나올 법하다. 그러나 의혹의 당사자 입장에서는 황당하기 그지없다.
우선 “의료법이 3:3으로 부결되었다”는 장 회장의 녹취록 발언 부분에 대해 결론부터 말하면 장 회장 말은 사실이 아니다.
그 법(장향숙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의료법, 의사의 의심처방에 따른 약사의 문의에 대해 의사가 응대할 의무를 규정)은 지난 2월26일, 4월17일, 4월23일 3번에 걸쳐 보건복지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논의되어 만장일치로 통과된 법이다.
장회장이 로비를 시도했는지 여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어제 청문회장에서는 로비 시도 한 적 없음이라 답변) 설령 로비를 했다고 하더라도 통하지 않았다.
어제 청문회에서 장 회장은 의원들의 질문에 “의사협회내에서 반대파들로부터 6건의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당하자, 자신이 의협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허위로 발언하였다”고 증언 했다. 그 소설 같은 말을 아무도 믿지 않겠지만, 그 말 한마디에 모든 의원들이 얼굴에 똥칠을 당한 것이나 다른바 없다.
나는 어제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의 위치에서 의혹이 있다는 우리당 의원들을 확인해 보았으나 모두 결백했다.
그 후 기자브리핑 룸에서 장동익 회장을 출석시켜 상임위 청문회를 실시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장동익 회장이 스스로 ‘과장과 거짓말’이었다고 증언했지만 그 말을 믿을 국민은 없다.
어떻게 국민 앞에 한 점 의혹 없이 진실규명을 할 것인지? 이제 진실 규명은 검찰과 선관위로 넘어 갔다.그러나 한편으로 우리당과 보건복지위원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찾을 것이다.
열심히 일하라고 국회의원으로 뽑아 주신 유권자 여러분! 혹시나 강기정 의원도 이번 사건에 관련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떨쳐도 좋습니다.
제가 불법로비에 휘둘려 검은 돈에 국민건강권을 팔아먹을 정도의 강심장은 갖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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