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앞서나가는 유력후보의 낙마설 때문이다. 실제 ‘그런 정도가 유력후보라면, 충분히 내가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고만고만한 후보들이 생소한 당의 간판을 내걸고 무더기로 쏟아져 나올 정도다.
실제 정근모 참주인연합 후보나 이수성 국민연대 후보, 장성민 국민선택 후보 등이 모두 ‘이명박 쯤이야 얼마든지 자신 있다’는 생각에서 출사표를 던진 사람들이다.
오죽하면 유권자들이 “짝을 만한 인물이 없다”고 한탄했겠는가.
그런데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출마로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정근모, 이수성, 장성민 후보의 목소리에 힘이 빠지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논의에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급기야 각각 제 갈 길을 가겠다고 통합결렬을 선언한 것도 이회창 후보의 출마와 무관치 않다.
물론 한 때 급 상승세를 타던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의 기가 꺾인 것도 이회창 후보의 출마가 일정정도 작용했을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12.19 대선의 표심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바로 ‘반노(反盧, 노무현 반대)’정서이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무능한 민주화 세력을 심판하기 위해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심지어 칼럼니스트 공희준씨 같은 경우는 국민 25%가 노무현 대통령의 구속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 정도다. 그만큼 반노정서가 강하다는 뜻이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큰 상처를 입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반노정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회창 후보가 출마하기 이전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 있는 유일한 후보이기 때문에 국민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의 출마로 국민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그러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 바로 ‘반이(反李, 이명박 반대)’ 정서다.
그동안 ‘반노정서’로 인해 선택의 여지없이 이명박 후보를 향하던 표심 가운데 상당수가 ‘반이정서’를 표출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무려 51.1%에 달했다는 것이 그 단적인 반증이다.
실제 그동안 ‘반노정서’ 때문에 ‘반이정서’를 억눌러 왔음을 웅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기회만 주어진다면 ‘반이정서’가 한꺼번에 폭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런데 그런 기회가 이회창의 출마로 주어진 것이다.
‘반노’,‘반이’ 감정을 가지고도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는 후보가 바로 ‘이회창’이다.
한동안 문국현 후보가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것은 유권자들 가운데 일부가 ‘반노’,‘반이’ 감정을 가지고 그를 지지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는 이런 국민의 정서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창(昌, 이회창 후보)을 불러낸 것은 ‘반노-반이’ 정서다.
이런 정서로 인해 BBK 사건 등으로 이 후보로는 ‘불안하다’는 보수적 지지층들의 틈새를 이 전 총재가 무난하게 파고들 수 있었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각 언론은 BBK 사건에 대해 ‘청와대의 다음 주인을 결정할 결정적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엄밀하게 보자면 그게 아니다.
이회창 후보의 출마 자체가, ‘이명박 후보에게 BBK 의혹 등에서 뭔가 결정적 하자가 있기 때문’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고 있다. 따라서 이미 BBK는 더 이상 주요 변수가 아니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박근혜’ 변수다.
즉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반노-반이’ 정서를 반영할 후보로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12.19대선의 최대 변수가 된다는 뜻이다.
만일 박 전 대표가 이 같은 국민 정서를 제대로만 읽어 낸다면, 그가 누구를 선택 할지는 불 보듯 빤한 것 아니겠는가?
다만 걱정되는 점은 그의 주변에 자기 안위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그들이 박 전 대표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그로인해 그와 우리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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