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이회창, 오차범위 내 접전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11-26 12: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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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 하 승 12.19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인물호감도’조사결과 이명박-이회창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조선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19세 이상 10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전화 여론조사의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인물 호감도’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43.7%로 가장 높았으며,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39.3%로 오차범위 내에서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전날 실시한 <한겨레신문>의 여론조사(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결과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실제 한겨레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와 공동으로 지난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인물만 놓고 보았을 때 대통령감으로 가장 낫다고 생각하는 후보는 누구냐""(인물선호도)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29.6%는 '이명박'이라고 답했고, 23.5%는 '이회창'이라고 답했다.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의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인물호감도’ 면에서 두 후보가 서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그야말로 ‘도토리 키 재기 식’의 접전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이명박 후보는 수도권에서 강한 반면, 이회창 후보는 영남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한겨레신문>의 ‘인물선호도’의 경우 이명박 후보가 수도권에서 47.8%, 이회창 후보는 영남권에서 49.4%로 가장 높았다. <조선일보>의 ‘인물호감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사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의외다.

이명박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라는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반면, 이회창 후보는 ‘혈혈단신’으로 뛰어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두 후보의 인물 호감도 및 선호도가 엇비슷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특히 눈여겨 볼 사안은 조선일보의 여론조사에 나타났듯이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다른 사람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응답자가 5명 중 2명에 달했다는 점이다.

지역별로는 호남권(49.3%)에서는 절반 가량이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고 답했고, 다음은 수도권(42.3%), 영남권(40.3%), 충청권(29.7%) 순이었다.

호남권은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이명박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를 누르고 승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지역기반이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 절반가량이 지지후보를 교체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는 말이다.

또 이명박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수도권 지역 역시 10명 중 4명 이상이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이명박 후보의 지지기반이 매우 취약하다는 뜻 아닐까?

실제 이명박 후보에게는 ‘한방’이 남았다는 소리가 공공연하게 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바로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BBK 검찰 중간수사 결과발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날 검찰수사결과 발표 내용에 따라 이명박 후보의 운명이 천국과 지옥 중 어느 한 곳으로 판가름 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 역시 이날이 분기점이 될 것이다.

이명박 후보가 최근 박 전 대표에게 지원유세를 해달라고 애걸복걸했다는 소리가 들린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원 유세할 명분이 없다”며 거절했던 박 전 대표가, 끝내 이 후보의 간청을 뿌리치지 못해 그의 지원유세에 나설 모양이다.

그러나 그 내용은 어디까지나 ‘범여권에 대한 심판론’에 국한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범여권 심판론은 이명박 후보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회창 후보에게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따라서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를 ‘이명박 후보 지지’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다.

박 전 대표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여부를 검찰 수사결과 발표 이후에나 결정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5일 이전에 박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지원유세에 나설 것이란 보도는 모두 엉터리일 수밖에 없다.

특히 검찰 중간수사발표 내용 중에 이명박 후보에게 상당한 혐의를 두고 있음이 나타날 경우, 박 전 대표는 결코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이명박-이회창, 두 후보의 ‘도토리 키 재기 식’싸움의 결말은 박근혜의 선택에 달렸고, 그의 선택은 BBK 검찰중간수사발표 내용에 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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