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정치 지도자 박근혜, 그러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1-09 15: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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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 하 승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도저히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였다.

그래서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정나미가 떨어진다며 등을 돌리는 일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심지어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육두문자를 써가며 비판하는 지지자까지 나올 정도니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가 우리나라 최고의 정치지도자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박 전 대표를 비판하는 그들 역시 ‘박근혜’라는 이름을 사랑하고 있는지 모른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같은 사람들의 행보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것과 비교할 때 그렇다는 말이다.

정치인에게 있어서 잊혀 진 존재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는 행복한 사람이다.

비근한 일례로 박근혜 지지팬클럽인 ‘박사모’는 대선 과정에서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대선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다시 박근혜 지지팬클럽 본연의 자세로 돌아갔다.

당시 박사모는 박근혜가 분명히 이명박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분명히 박근혜가 탈당하고 이회창 후보와 손을 잡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을 것이다. 그리고 일반인의 정서를 기준으로 할 때 그게 맞다.

따라서 당시 박사모의 선택을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하기는 어렵다.

어쨌거나 박근혜는 놀라운 선택을 했다. 일반의 상상을 뒤집는 선택을 한 것이다. 경선 과정에서 그토록 ‘필패후보’라고 비난했던 이명박을 지지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 선택에 대해서는 지금도 이해하기 어렵다.

단지 승자의 곁에서 조금이라도 득을 보기 위해 이명박을 지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박근혜가 그런 인물이었다면, 애초부터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따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분명히 자신이 설정해 놓은 어떤 법과 원칙, 도덕 등등의 문제 때문일 텐데, 그게 뭔지는 필자도 모르겠다.

다만 박근혜는 여전히 법과 원칙을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정치인이라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다.
한 네티즌은 “과연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정치권에 누가 있겠는가? 과연 국민에게 원칙을 지키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정치권에 누가 있겠는가? 과연 국민에게 상식과 객관을 지키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정치권에 누가 있겠는가?과연 국민에게 정직해야 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과연 국민에게 도덕을 지키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후 그 답은 ‘박근혜’임을 강조했다.

필자 역시 그같은 네티즌의 생각에 동의한다.

박근혜 만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최고 정치지도자로 그를 꼽는 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다.

그러나 정치는 상식이라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일반인의 상식을 뒤엎는 선택이 잦으면 잦을수록 식상해 하기 싶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취임 이후 관계자들에게 “놀랐지?”라며 기상천외한 선택을 자주했던 것을 상기하면 이해가 쉽다. 김 전 대통령은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선택으로 한 때 많은 박수를 받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김영삼 정권에 후한 점수를 주는 국민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어쩌면 박근혜 전 대표의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이 훗날 이처럼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걱정이다. 물론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것인지는 안다.

그러나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선택이 많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두 사람이 닮았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특히 현재 어떤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국민들에게 그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그 밑그림에 대해 의견을 묻는 것도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아무리 ‘박근혜’가 최고의 정치지도자라고 해도 국민의 생각과 너무나 다르다면, 금방 식상하고 말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박근혜 행보는 예측 가능한, 지극히 상식적인 행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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