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어가 나라사랑의 시작이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3-24 16:26:5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이 장 섭(원미구 문화공보팀장) 그동안 아무 불편 없이 말하고 써왔던 우리 모국어에 대해 더 깊이 알기 위해 국립국어원이라는 생소한 곳에서 교육을 받았다. 이번 교육을 통해 우리말과 글의 과학적, 실용적, 위민적, 세계적인 우수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나는 오랜 공직 생활 중에 많은 사람을 만나오면서 어떤 사람을 속으로 좋아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은 고운언어와 바른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빈부귀천을 떠나 아름다운 우리말로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가난하지만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풍요롭고 다른 사람을 따뜻하게 말을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부와 명예가 있는 사람임에도 한 치 혀로 많은 사람을 아프게 하는 경우가 있다.

애국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은 우리말 국어를 바로 쓰고 바로 말하는 그런 사람이라 생각한다.

바른 언어생활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우리글을 아름답게 사용하고 고운 말로 주위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교육 중 한글 맞춤법, 띄어쓰기, 표준어사용, 외래어표기, 로마자 표기 등 공문서를 자주 생산하는 한 사람으로 나 자신의 부족함을 반성했다.

나는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의 고운 언어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바른 언어와 고운 말을 사용할 것이다. 특히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각종 IT매체(인터넷, 문자, 전자메일 등)는 그 영향력이 대단히 크므로 바른 글을 사용하여 우리의 언어 환경을 아름답게 가꿀 것이다.

거란족이 세계를 정벌하는 강대국이면서도 그 나라가 유지되지 못한 것은 언어를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국어는 그 나라 최고의 가치다. 우리나라도 일제식민지 지배 등 외압의 침입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의 나라를 유지하고 지켜왔던 것은 모국어가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영어교육으로 나라가 뒤숭숭하다. 모국어를 전제하지 않는 영어교육은 우리 최고의 가치를 잃는 것이다. 영어교육이 국민을 위한 것인가? 국민들이 그토록 바라는 것인가? 모국어의 위치가 어느 정도 와 있는지 먼저 뒤집어 봤으면 한다.

이런 때에 세종학당의 한국어 세계화전략이 마음에 와 닿는다. 비 물적 생산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기에 우리의 언어로 다중 주의적 가치를 인정하고 우리 국어를 해외에 전달(세일)하며 우리 언어가치를 세계에 알려 줄 적기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일은 정부나 국민모두가 영어교육에 앞서 한국어의 세계화 전략에 힘을 실어줄 때만이 가능하다. 애국하는 많은 부분이 있겠지만 우리 모두 훌륭한 문화유산인 우리 국어인 한글을 바르게 말하고 쓰는 고운 환경을 만들어 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