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쪽도 그러했듯이 개성부근도 역시 가는 길목의 주변은 산은 민둥산으로 발가벗겨져 있었고, 벌판은 용도를 망각한 체 그대로 방기되어 있었다. 획일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체제에서 오는 차별성을 그대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일행중 누군가가 “저 땅이 남쪽에 있었다면 한달이 안돼서 도로와 공원이 들어서고, 큰 빌딩과 아파트 숲이 빼곡하게 들어 설 텐데----”라는 말이 귓가에 맴도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유명 관광지인 금강산의 만물상으로 가는 길목에서와 마찬가지로 박연폭포로 가는 주변 길목역시 큰 나무들이 울창하고, 노견과 가로수가 깨끗하게 손질되어 있어 상쾌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북쪽에서도 명승지 주변은 나무도 비교적 많고 잘 가꾸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04년도 금강산에 갔을 때와는 달리 안내요원과 어린 아이들을 포함한 민간인들 모두가 우리 일행에게 손도 더 많이 흔들어 주고, 안내요원들이 대하는 말씨와 태도역시 많이 변해 있었다.
체제의 차별성을 인정하든 안하든 그것은 차치하고, 국토와 민족의 동질성을 일깨우는데는 더 가까이 다가선 듯 보였다. 그들이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변해 가고 있음을 느끼면서 그들 역시 우리의 형제요, 자매라는 동포애를 느낄 수 있었음은 나만이 느낀 상념은 아니었으리라다.
물론 북쪽 사람들의 변화는 그동안 정부와 종교계를 포함한 민간차원의 각급 단체가 난관과 어려운 고비를 잘 극복하면서 지속적으로 전개해온 인도적 차원의 봉사와 적극적인 지원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인도적 차원의 봉사와 지원은 그들의 용기와 정신을 일깨우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더욱이 이 대통령께서는 방미기간 중 북측에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여 실용적으로 현안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제안한 바 있다. 지금은 저변의 변화 물결에 부응하는 북측 고위당국자의 결단이 요청되고 있다고 하겠다. 국가든, 개인이든간에 혼자서 생존할 수 없다는 진리의 추세를 따라야만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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