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MB의 지지율은 10%대로 떨어진지 오래다. 바닥이다.
문제는 한나라당 지지율도 덩달아 추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취임 100일'을 맞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10% 후반대까지 추락해 고착되는 양상을 보여 주고 있다.
지난 3일 KBS <뉴스9>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17.2%를 기록했다. 이날 YTN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도 17.1%였다.
지난 6일 기독교방송(CBS)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한 주간 정례조사 결과는 더욱 참담하다. 지난주보다 무려 7.6% 포인트가 빠져 MB 지지율은 16.9%에 불과했다.
그러면 한나라당 지지율은 어떤가.
불행하게도 MB 지지율과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아직은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을 지켜주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MB 지지율보다는 조금 높은 편이지만, 지난 대선 당시에 비하면 이미 ‘반 토막’이 난 상태다.
CBS 조사에 따르면 정당지지율에서 한나라당은 27.2%로 추락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25.1%까지 치고 올라갔다. 한나라당을 오차범위 안에서 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6.4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 것은 이 같은 추세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이대로 간다면, 앞으로 다가올 지방선거와 무수히 많은 재.보궐선거, 그리고 향후 총선과 대선 모두 실패할지도 모른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러자면 MB가 국정운영을 잘해야 하는데 그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앞이 캄캄하다. 가면 갈수록 국민의 실망이 더욱 커질 뿐이다.
실제 MB는 현실인식이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다.
국민들이 ‘촛불시위’를 벌이는 이유가 무엇인가. 오직 쇠고기 재협상을 바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MB는 “재협상은 없다”며 여전히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반드시 돌아 올 것이라는 이상한 믿음마저 갖고 있다.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인적쇄신을 한다고 하는 사람이 또다시 ‘고소영’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공기업 기관장의 물갈이가 본격화되고 잇는 가운데 이른바 '고소영.S라인' 논란이 또다시 일고 있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전문성과 능력에 방점을 두어 인선했다던 청와대 핵심들이 책임을 통감하며 일괄 사의를 표하고 각료들 또한 인적쇄신의 대상이 된 마당에, 이같은 공기업 인사를 국민들이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는가.
이게 MB의 한계다. 그런 MB와 한나라당이 붙어 있는 한 한나라당 지지율도 덩달아 추락할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우파의 미래 역시 암울해 지고 말 것이다.
따라서 이 불행한 연결고리를 끊어내야만 한다.
그 방법은 바로 MB를 한나라당에서 출당조치 시키는 것이다. ‘강부자.고소영’ 내각 파문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도 있고, 쇠고기수입 협상을 잘못한 책임을 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MB를 한나라당에서 분리시켜야 한다. 그게 우파가 살 길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 있을 당시의 한나라당은 천하무적이었다. 모든 선거에서 압승했다.
마찬가지로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을 이끌고, 그가 MB와 대척점에 서 있는 한나라당이라면, 천하무적이 될 수 있다. 그래야만 우파가 다시 희망을 이야기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반면 박근혜가 MB와 국정동반자 노릇을 하게 될 경우는 어찌되는가.
바로 그 순간부터 우파는 아예 희망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따라서 박 전대표로 하여금 국무총리가 되라고 요구하는 것은 그를 아끼는 방법이 아니다. 그를 사지(死地)로 내모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박근혜’라는 이름은 우파의 미래를 위해 아끼고 또 아껴야할 ‘보물’이다. 그 보물을 지금, 사망선고 받은 것이나 다를 바 없는 ‘식물정권’의 연명을 위해 가치 없게 사용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다시 말하지만 오히려 지금은 MB와 박근혜의 연결고리를 끊어내야 할 시점이다. 아울러 한나라당을 위해서라도 당은 MB를 출당시키는 방법으로 그 고리를 과감하게 끊어낼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