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제는 정치력을 발휘하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7-22 18:58:4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편집국장 고 하 승 그동안 한나라당 내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친이(親李, 친 이명박) 세력에 완전히 포위된 상태인데다가, 딱히 주어진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비록 친박(親朴,친박근혜) 세력은 여전히 당내 비주류이기는 하나, 당밖 친박 의원들의 일괄복당이 이루어진 지금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막강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가 부활되면, 박 전 대표의 당내 입지는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연석회의에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등 한나라당 내 실세 의원들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힘 받는 연석회의’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 힘 받는 연석회의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물론 최고위원회는 허태열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두가 친이 진영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친박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하지만 연석회의에는 4선 이상의 중진들이 참여 할 수 있다.

현재 최고위원회의의 정식 멤버가 아니면서 이 기구에 참여할 수 있는 인사는 당외 친박 의원들이 전원 복당한다는 것을 전제로 할 경우, 무려 14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 친박은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 6선의 홍사덕.서청원 의원과 4선의 김무성, 박종근 의원 등 그 수에 있어서 결코 친이 진영에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맨파워에 있어서는 친박 세력이 압도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만큼 박 전 대표의 입지가 크게 확대 됐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서 정치력을 십분 발휘해줘야만 한다.

지금 상황이 어떤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나라당 지지율보다 낮은 20% 전후 상황이다.

이러다보면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불 보듯 빤하다. 그로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 몫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커지면 커질수록 손해 보는 것은 한나라당이다.

이명박 대통령을 향한 국민의 분노가 점차 한나라당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 방치하면, 박 전 대표의 차기 대권 꿈마저 물 건너가게 될지 모른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국정운영 행태를 누군가는 바로 잡아야 한다.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박 전 대표밖에 없다.

따라서 박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협조할 것은 협조하되, 잘못에 대해서는 아주 따끔하게 질책해 줘야 한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 자신도 머리 숙여 반성한다고 했다.

하지만 말 뿐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불과 며칠도 지나지 않아 촛불시위를 강경진압 하는가하면, 이른바 ‘명박산성’을 쌓아놓고 국민과 단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그래서 국민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누군가가 나서서 국민을 달래주어야만 한다.

그 적임자는 바로 국민들로부터 대중적 인 사랑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다.

물론 현안문제가 있을 때마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발언해 왔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실제 박 전 대표는 촛불시위와 관련, “쇠고기 협상 전후에 보인 정부의 자세와 태도에 문제가 있으며, 해결방법이 재협상 밖에 없다면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분명하게 ‘재협상 하라’고 조언했었다.

그런데도 이명박 정부는 박 전 대표의 말을 듣지 않았다.

또 국민을 짜증나게 만드는 대운하와 관련, 박근혜 전 대표는 경선 이후 한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선 때부터 반대했고 지금도 그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분명하게 밝혔었다.

그런데도 MB는 대통령 취임 이후 은밀하게 추진팀을 구성하는가 하면, 비밀리에 용역까지 주었다가 발각돼 지탄을 받은 바 있다.

당내 초라한 비주류 수장으로서 이만하면 잘해 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좀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초라한 비주류가 아니라 상당한 맨파워를 거느린 당당한 비주류수장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말이다.

국정이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박 전 대표의 정치력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