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변수’ 무시한 민주당 ‘새 판짜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9-10 14: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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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 하 승 민주당이 10%대에서 꿈적하지 않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새 판짜기’를 모색하고 있다.

그렇다면 민주당이 앞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실정에 어느 정도나 반사이익을 챙길 수 있을까?

그 답은 한나라당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렸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에 극에 달한 상태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취임 불과 6개월여 만에 20%대까지 추락한 사례는 없었다.

지지율 20%라면, 이명박 대통령 가족과 친지, 청와대의 직원과 그 가족, 한나라당 핵심 간부 및 공기업 핵심간부와 그 가족들을 모두 합친 수치 정도일 것이다.

이쯤 되면 나머지 보통의 국민들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이 사실상 전무(全無)하다고 보면 맞을 것 같다.

그런데도 민주당 지지율은 여전히 10%대에 머물고 있다. 답보상태다.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이라면, 일반적으로는 상대당인 제1 야당의 지지율이 오르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그 반사이익을 전혀 챙기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의 ‘새 판짜기’ 움직임은 그래서 나온 고육책이다.

실제 민주당은 김근태 전 의장이 이끄는 재야파 모임인 ‘민평련’의 주도로 천정배 의원 계열의 ‘민생정치모임’, 정동영 전 장관 계열, 신기남 그룹, 이상수, 설훈, 정범구 전 의원 등이 함께 모여 포럼을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얼굴, 즉 여당인지 야당인지 모를 손학규 전 대표를 비롯, 정세균 대표나 원혜영 원내대표 가지고는 주목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

아니나 다를까. ‘새 판짜기’ 모임에 참여하는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볼 때에, 모임의 성격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자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민주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념논쟁에 불을 지피겠다는 뜻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시위 배후를 운운하며, 촛불시위에 참가한 선량한 다수의 시민들을 좌파로 매도한 만큼, 그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다.

어쩌면 이들은 ‘이명박 반대’세력은 곧 ‘민주당 편’이라는 등식을 만들어 내는 게 가능하다고 믿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박근혜’라는 변수를 지나치게 간과하는 데서 나온 오판이다.

가장 최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이 32.9%, 민주당이 15.9%, 민주노동당이 8%로 한나라당이 여전히 민주당을 두배 이상 앞지르며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23.5%에 불과했다.

독자여러분들도 잘 알다시피 국정운영 지지율은 이명박 대통령 개인에 대한 지지율보다 일반적으로 1/3 가량 높게 나온다.

실제 48%의 득표로 당선 된 이 대통령의 초기 국정운영 지지율은 78%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 대통령 개인 지지율은 23.5%에서 33%인 7.8%를 빼면 15.7%에 불과하다는 결론이다.

이 같은 현상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박근혜 전 대표 개인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이 이 대통령 국정 운영지지율보다 높게 나온다는 뜻이다.

즉 <한나라당 지지율 32.9% - 이 대통령 지지율 15.7% = 17.2%>는 순수한 박 전 대표 개인에 대한 지지율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말이다.

여기에 이 대통령 개인 지지율 15.7% 가운데 일부는 박 전 대표의 몫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여하간 박 전 대표 개인의 지지율은 최소한 이명박 대통령 개인의 지지율 15.7%나, 민주당 지지율 15.9% 보다도 높은 최하 17.2% 이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이는 정확한 계산이 아니다.

다만 상식적인 계산을 하자면 그렇다는 말이고, 박 전 대표가 범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는 뜻을 설명하기 위해 하는 계산일뿐이다.

아무튼 박 전 대표가 이처럼 범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단순히 전 국민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던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따님이기 때문일까?

아니다. 단순히 그게 이유였다면, 대선과 총선이 모두 끝난 지금 박풍(朴風)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오직 ‘박근혜’ 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근혜’라는 변수를 계산에 넣지 않은 민주당의 ‘새 판짜기’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필자는 박근혜 전 대표가 가슴에 품고 있는 생각, 그리고 그 역할에 대해 앞으로 하나하나 독자 여러분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해드릴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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