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박 전 대표가 직접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는 등 많은 관심을 표명한 탓에 이 책은 현재 박근혜 관련 서적 총 117권 가운데, 전국 서점 판매량 공식 집계결과 가장 많은 판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책에서 필자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국민통합의 적임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었다.
그리고 요즘 그의 행보를 보면서 필자의 안목이 적중했음을 거듭 확인하게 돼 기쁘다.
특히 그가 이명박 대통령을 대신해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을 보고 국민들은 ‘박 전 대표가 우리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었구나’하고 탄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실제 지난 17일 박근혜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많은 국민이 정권교체를 바랐는데 정권을 교체해서 어려움이 더 많아졌다. 국민들께 면목이 없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대국민 사과’가 박근혜의 입을 통해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박 전 대표가 왜 이처럼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일까?
이명박 집권 이후 국민갈등을 부채질하는 정책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이날 영호남 갈등을 촉발시킨 인사문제와 빈부간의 갈을 확대하는 경제정책, 지방과 수도권 갈등의 진원지가 된 수도권 규제완화, 그리고 이념갈등을 부채질하는 대북강경책 등 대통령의 주요 정책들, 즉 국민갈등을 유발시키는 정책들을 전방위적으로 비판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남북 갈등을 확산시키는 대북 강경책이 문제다.
그는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 “한번 정권 바뀌니까 사람 바뀌고 정책 다 바뀌고 대북정책 다 바뀌니 이래서야 되겠는가”라고 이명박 정부의 강경책을 호되게 비판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박 전 대표의 대북 구상은 ‘3단계 통일론’이다.
그의 '3단계통일론'은 '평화정착→경제통일→정치통일'로 이어진다.
즉 남북간 군사적 대립구조 해소를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실현하고 남북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건설해 ‘경제통일’을 이룬 뒤 정치·영토적 큰 통일을 실현하자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여기에 남북 간의 군사적 대립이니 이념의 갈등이니 하는 문제가 끼어들 여지가 어디 있겠는가.
남북문제가 해소되면 영호남 갈등과 이념 갈등은 자연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
지만원씨의 문근영 가족사 폄하 사건과 같은 희대의 코미디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또 빈부간의 갈등을 확대하는 이명박 정부의 부자를 위한 감세정책 등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현재 20%대다. 세계경제 위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는 핑계다. 이 대통령이 구성한 경제내각 팀이 대한민국의 경제를 파탄지경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알만한 일이다.
오죽 하면 박 전 대표가 지난 21일 부산 부경대에서 명예 정치학박사학위를 수여받은 뒤 경제 위기와 관련, “10년전인 외환위기 때 정치를 시작했는데 최근 미국발 경제위기 때문에 다시 고통스러워하는 국민을 보면서 정말 마음이 무겁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겠는가.
그는 이날 “정치란 나를 버려야 하는 것이며, 그동안 내 정치 철학에 박근혜는 없었다”면서 “나를 위해서 사심을 갖거나 내 주위의 이익을 도모한다면 그런 정치는 이미 존재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치란 잠시 국민의 위임을 받아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며 “나를 버릴 때 원칙과 약속도 지킬 수 있고,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정치가 잘 돼야 나라가 잘 된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지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서민들의 복지문제를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도 국민을 위한 봉사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행보일 것이다.
지금 MB가 집권한 지 9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차기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에게 세간의 관심이 온통 집중되고 있다.
‘현재권력’의 서슬이 시퍼런데도 ‘미래권력’의 품에 안기는 한나라당 의원들까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어쩌면 한나라당 안에서 회자되는 ‘원박(원조 친박)’, ‘월박(친박으로 넘어온 친이 의원)’, ‘복박(친박으로 복귀한 의원)’, ‘주이야박(낮에는 친이, 밤에는 친박)’ 등은 박근혜 대세론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힘의 근원은 바로 ‘국민통합’을 추구하는 그의 원칙에 있는 것 아닐까?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