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정말 이제부터는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 갈등이 사라지는 것일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케이크 이벤트’를 가진지 단 하루도 지나지 않아 오히려 한나라당 계파 갈등은 더 심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선 친이 핵심인 공선진 최고위원이 3일 ""냉소적이고 방관자적인 자세로 이 정권을 바라보거나 아니면 반대만 하거나 뭐 이런 분들이 다음 주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잘못되었다""고 '법안 속도전'에 제동을 걸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노골적으로 겨냥했다.
그는 이날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MB정부의 성공이 다음 정권의 창출과 그대로 연결돼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물론 공 최고위원은 “원론적인 이야기”라며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라는 뜻을 피력했다.
하지만 전날 청와대 회동에서 박 전 대표가 “쟁점법안 처리에 대해서는 먼저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그는 “이 정권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후보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이재오 전의원의 행보에 대해선 ""당세가 약화되니까 주인의식과 소명의식, 그리고 책임의식과 역사의식 이런 것들이 갖춰진 사람들이 이제는 당과 나라를 안정적으로 끌었으면 좋겠다 하는 기대가 많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실정에 대해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박근혜보다 이명박을 위해 애쓰는 이재오가 한나라당 대권후보로 선출될 것이라는 뜻인 것 같다.
어쩌면 친이 측은 이명박 대통령을 향한 박근혜 전 대표의 ‘쓴 소리’가 야당의 비판보다 더 귀에 거슬리는 지도 모른다.
그러면 친박 측 입장은 어떠한가. 친이 측에 대한 불신이 깊다.
홍사덕 의원과 함께 한나라당내 친박 좌장으로 불리는 김무성 의원은 같은 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 임기 1년 동안은 조용하게 협조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서 일체의 소리를 내지 않고 협조를 해왔다""며 ""그런데 이제 2월 국회가 끝나면 건전한 비주류로서 역할을 할 생각이다. 협조할 것은 물론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잘못된 일이 있으면 건전한 비판을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즉 앞으로는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시시비비를 가려 반드시 지적하고 넘어가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친박 역시 친이 중심의 당 주류 세력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친박-친이 갈등은 상당기간, 혹은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에 의해 완전히 제압당하거나 어느 한 쪽이 떠날 때까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더구나 이재오 전 의원의 3월 중 귀국, 4월 재보선 공천 문제 등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계파갈등은 더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어쩌면 4월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할 경우, 조기 전당대회 소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여기에서 친박-친이 세력이 정면으로 충돌하게 될지도 모른다.
여권이 초유의 조기 권력투쟁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서 패한 세력은 그것이 친박이든, 친이든 차기 총선을 의식해 당을 떠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즉 조기 전당대회에서 친이 측이 당권을 장악할 경우 친박 측은 차기 대권에서 후보를 내는 것을 완전포기하고 숨죽여 지내거나 분당을 결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친박 측이 당권을 장악할 경우 역시 이재오 계열 등 강경파가 당을 떠나는 선택을 할 것이란 말이다.
결국 조기전당대회가 한나라당을 ‘박근혜 당’과 ‘이재오 당’으로 나뉘는 분수령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면 한나라당 내에서 누가 박근혜와 동행하고, 누가 이재오와 동행하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다.
아무튼 조기전대에서 당권 장악에 실패한 측, 즉 당을 깨고 나가는 쪽이 남아 있는 쪽보다 세 불리기 차원에서 훨씬 불리할 것이다. 따라서 양측의 싸움은 조만간 진검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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