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2일 낮 12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연습 경기에서 2점 홈런 등 3안타를 친 김태균의 활약을 앞세워 4-2 승리를 거뒀다.
지난 2주간 하와이에서 전력을 가다듬은 한국은 일본 도착 후 하루 만에 치른 연습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이틀 전 일본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7-2로 승리를 거둔 세이부를 꺾으며 한층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1루수 겸 4번 타자로 나선 김태균은 3회 2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는 쾌조의 타격감을 보였다.
반면, 김태균의 뒤에 나선 이대호는 약점으로 지적되던 3루 수비에서는 러닝 스로우로 주자를 잡아내는 등 합격점을 받았지만 타격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주춤했다.
김인식 감독은 이 날 추신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을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선발 투수로는 봉중근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은 1회 빠른 발을 이용해 가볍게 선제점을 올렸다.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연 선두 타자 이종욱은 정근우의 번트 실패로 1사 1루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찬스를 만들었다. 이종욱은 김현수의 2루타 때 홈까지 파고들어 팀에
1-0 리드를 안겼다.
3회 오사키 류타로에게 동점 2루타를 허용한 한국은 3회 김태균의 홈런으로 곧바로 균형을 깨뜨렸다.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세이부 선발 기무라의 3구를 밀어쳐 우중간을 넘기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안타와 홈런 모두 2아웃 이후 나온 것으로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한국은 5회 김광현이 연속 3안타를 맞으며 3-2로 쫓겼지만 6회 이종욱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고영민이 홈을 밟으며 1점을 더 달아났다.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한국은 일본에서의 첫 연습 경기를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일본 전력 분석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5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3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냈다. 5회 2아웃을 잡아놓고 집중 3안타를 맞은 것이 아쉬웠지만 빠른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선보이며 세이부 타선을 요리했다.
봉중근-손민한-김광현-정현욱-장원삼으로 이어진 투수진 역시 세이부 타선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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